"폭주하는 주문 처리+정보 보호…비결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백정훈 한국IBM GTS 대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도입 늘어
백정훈 한국IBM 글로벌테크놀러지서비스 대표가 지난 5일 한국IBM 사무실에서 IBM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TV홈쇼핑업체 CJ오쇼핑은 갑자기 주문이 몰려도 문제없이 처리한다. 개인정보도 철저하게 관리한다. 주문량이 급격하게 증가해 발생하는 트래픽 문제는 퍼블릭(개방형) 클라우드를 통해 해결한다. 이용자의 개인정보는 보안이 강한 프라이빗(폐쇄형) 클라우드에 저장한다. 이렇게 각기 다른 기능을 갖춘 여러 종류의 클라우드를 효과적으로 결합한 서비스를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라고 한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이 점차 늘고 있다. 기업의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이 활발해지고 목적도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CJ오쇼핑은 IBM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백정훈 한국IBM 글로벌테크놀러지서비스(GTS) 대표는 “상황에 맞춰 다양한 종류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적절히 활용하는 기업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며 “IBM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는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대

백 대표는 지난 5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한국IBM 사무실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기업 업무에 따라 퍼블릭 클라우드, 프라이빗 클라우드, 온프레미스(내부 구축 시스템) 등을 적절하게 효과적으로 써야 한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데이터를 보관하는 장소에 따라 퍼블릭 클라우드와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나뉜다. 클라우드업체의 데이터센터에 보관하면 퍼블릭 클라우드, 기업 내부나 데이터센터의 독립된 서버에 보관하면 프라이빗 클라우드다. 퍼블릭 클라우드를 활용하면 급증하는 데이터를 쉽게 처리할 수 있다. 고성능 컴퓨팅 자원 등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프라이빗 클라우드는 기업이 원하는 대로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보안능력도 뛰어나다. 다른 기업과 시스템을 나눠 쓰지 않기 때문에 데이터의 외부 유출 위험이 적다. 단 자체 서버를 구축해야 해 비용이 많이 든다. 고성능 컴퓨팅 자원 등을 자유롭게 확장하지 못해 빅데이터 분석 능력 등도 떨어진다. 온프레미스는 클라우드에서 다루기 힘든 데이터를 처리하는 내부 시스템이다. 온프레미스도 보안성이 강하다.

백 대표는 “신속하고 정확하게 데이터를 분석해야 하는 업무엔 퍼블릭 클라우드, 보안이 필요한 업무엔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쓰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IBM의 강점은미국 항공사 아메리칸에어라인, 프랑스 금융업체 BNP파리바, 영국 금융업체 로이즈뱅킹그룹 등도 IBM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했다. 백 대표는 “어떤 환경에서든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를 찾는 기업이 늘고 있다”며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글로벌 상위 20개 금융업체 중 19개가 IBM 클라우드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선 금융권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 문의가 많다”고 덧붙였다.

시장조사업체 IDC가 글로벌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퍼블릭 클라우드 단독으로는 이용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기업 비중이 지난해 81%에서 올해 85%로 늘었다. 주요 이유는 보안(19%), 성능(19%), 비용(12%) 등이었다. 2017년 IDC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대기업(직원 1000명 이상)의 79.7%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방식을 채택했다.

이런 트렌드에 맞춰 IBM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분야 오픈소스 최고 기업으로 꼽히는 레드햇을 340억달러(약 38조7600억원)에 사들였다. 백 대표는 “IBM은 국내에서 오랜 기간 기업 간(B2B) 거래 사업을 해왔기 때문에 각 산업의 특징과 규제를 잘 이해하고 있다”며 “기업의 정보를 어디에 보관하고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도 잘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공지능(AI), 블록체인, 양자컴퓨팅 등 원천기술도 보유하고 있어 가장 효과적인 디지털 혁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