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과거사 국내정치 이용 안된다…한일회담, 日에 달려"

연합뉴스·세계 6대 통신사 합동 서면인터뷰…"미래지향적 관계 손상 안 돼야"
"한일관계 발전을 위한 두 정상 간 대화의 문 열어두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한일관계의 발전을 위해서는 과거사 문제를 국내 정치에 이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는 28~29일 일본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앞두고 연합뉴스 및 세계 6대 뉴스통신사와 합동으로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과거사 문제로 미래지향적 협력 관계가 손상되지 않도록 양국 정부가 지혜를 모아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과거사 문제는 한국 정부가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과거에 엄밀히 존재했던, 불행한 역사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일협정이 체결됐으나 국제 규범과 인권의식이 높아져 그 상처들이 나오고 피해자들의 고통이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수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일관계 발전을 위한 두 정상 간 협의에 대해 나는 언제든 대화의 문을 열어두고 있다"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기회를 활용할 수 있을지는 일본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전날 G20 정상회의 기간 한일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그러나 기자들과 만나 "현장에서 만약 일본이 준비돼서 만나자고 요청이 들어오면 우리는 언제든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만날 수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한반도 평화구축 과정에서 북일 관계의 정상화가 필요하다"면서 "북한과 조건 없는 대화를 추진한다는 일본 정부의 입장을 지지하며, 북일 정상회담이 성사될 수 있게 적극 지지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