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행 좌절 울산 김도훈 "좋은 기회에서 져 죄송…감독의 책임"

2012년 이후 7년 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 도전을 16강에서 멈춘 울산 현대의 김도훈 감독이 좋은 기회를 놓친 데 대해 고개를 들 수 없다면서 실패를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울산은 26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우라와 레즈(일본)와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고로키 신조에게만 두 골을 내주며 0-3으로 졌다. 원정 1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둬 이날 0-1로만 패해도 8강에 오를 수 있었지만, 안방에서 완패를 당하고 대회를 마감했다.

김도훈 감독은 경기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마지막까지 우리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줬다.

패배한 것은 감독의 책임이다"라면서 "8강에 오를 좋은 기회에 홈에서 진 것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후반 들어 주니오를 빼고 황일수를 투입한 데 대해 "상대에게 빌드업과 점유율에서 밀렸다.

압박을 통해 조금 더 라인을 올렸으면 하는 바람이었다"면서 "황일수에게는 사이드에서 돌파를 요구했다.

자기 역할은 충실하게 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전북 현대도 상하이 상강(중국)에 밀려 탈락하면서 K리그는 올해 대회에서 한 팀도 8강에 오르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김 감독은 "K리그를 대표해서 이 대회에 나왔는데 홈에서 패배해 너무나 죄송하다.

고개를 들 수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시 K리그에서는 우리 선수들이 잘 이겨낼 거라 믿는다.

K리그에 집중했으면 한다"면서 "계속 전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쓰키 쓰요시 우라와 감독은 "다음 라운드에 진출해 만족스럽다"면서 "모든 선수가 잘해줘 이런 결과를 얻었다.

멀리 한국까지 와 응원해준 우리 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쓰키 감독은 "홈경기에서 패한 후에도 충분히 잘 싸웠기 때문에 다음 경기에서 이길 수 있다고 선수들에게 얘기했다"면서 "울산에 대해 잘 준비했다. 분석을 많이 했고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