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작에 울상인 농민 돕자"…서산시 농산물 판촉 팔 걷어

충남 서산시가 생산량 증가에도 울상인 지역 주요 농산물 재배 농가를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올해 적당한 일조량과 강우량 등 기상 호조로 마늘, 양파, 감자 등이 풍작을 이루고 있지만, 판매량은 예년 수준에 그치면서 주인을 만나지 못한 농산물이 창고에 쌓이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서산지역의 올해 감자, 양파, 마늘 생산 예상량은 각각 1만7천t, 3만t, 1만4천t으로 지난해보다 10∼15% 증가할 것으로 파악됐다.

서산시는 시청 직원들이 마늘 한 접(100개), 양파 한 망(10㎏), 감자 한 상자(10㎏) 더 팔아주기 운동을 펼치는 한편 지역 430여 기업에 지역 농산물 구매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1일 밝혔다.

또 우체국 등 2개 쇼핑몰에서 '서산 농산물 판매기획전'을 열고 구매 고객에게 1천500∼2천500원 할인 쿠폰도 주고 있다. 특히 가격 하락 폭이 큰 양파 1천800t을 대만 등에 수출하기로 하고 바이어와 막바지 협상 중이다.

농협을 통한 난지형 마늘 수매 확대는 물론 이달 중순 마늘 법인을 통해 6쪽 마늘 200t을 수매하기로 했고, 계약 물량에는 1㎏당 2천원의 장려금도 줄 계획이다.

다양한 판촉행사도 마련한다. 지난달 초 경기 고양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성공적인 마늘 판매행사를 연 데 이어 이달에도 경기 김포농협·고양농협, 서울 상생상회 등에서도 판촉행사를 하기로 하고 일정을 논의 중이다.

오는 12∼14일 해미읍성에서 서산6쪽마늘축제를 개최하는 한편 농협대전유통에서 10일간의 특판행사를 열고 충남도청 공무원 대상으로 한 판촉행사도 열기로 했다.

대전 금요장터에도 참가한다.
임종근 시 농식품유통과장은 "생산비조차 보장받기 어려운 농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 이런 계획을 세웠다"며 "소비자들도 농민의 어려움을 고려해 농산물 팔아주기 운동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