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학교 비정규직 파업 돌입…37개 학교 급식 중단

도시락·요리실습 등으로 점심 해결…방과후 돌봄에 교사·직원 투입
전국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총파업에 돌입한 3일 울산에서는 급식 중단이 예상되는 37개 학교에 비상이 걸렸다. 울산시교육청은 초등학교 21개, 중학교 10개, 고등학교 5개, 각종학교 1개 등 37개 학교가 이날 급식 종사자들의 파업 참여로 급식이 중단될 것으로 파악했다.

이에 따라 초등 21개, 중등 6개, 고등 2개 등 총 29개 학교는 학생들이 준비해 온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할 예정이다.

이들 학교는 사전에 각 가정에 도시락 지참을 안내하는 가정통신문을 보냈다. 미처 도시락을 준비하지 못한 학생에게는 빵과 우유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두남중고는 학교가 간편식을 제공하고, 남외중과 문현고 등 6개 학교는 학생들이 이날 오전 시험을 치르고 귀가할 예정이어서 급식 중단에 따른 차질은 없다.

울산중은 단축 수업을 시행한다. 이들 학교의 일부 학급은 요리실습 수업을 진행, 주먹밥과 비빔밥 등을 만들어 먹는다고 시교육청은 설명했다.

급식 외에도 돌봄전담사, 유치원 방과후과정 전담사, 특수교육실무사, 운동부 지도자, 청소원, 경비원 등 다른 직종도 파업에 참여해 이날 학교 운영 전반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시교육청은 업무대행이 가능한 돌봄전담사 등은 교사와 교직원 등 학교 인력을 동원해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시교육청은 파업 대응 대책만을 구성해 파업 단계별 조치사항, 주요 직종별 세무 대응방안 등 대책을 마련하고 각급 학교에 전파한 상태다.

울산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파업을 진행하는 3∼5일 사흘간 파업 참여 인원이 하루 평균 1천명가량에 달한다고 밝혔다.

급식 종사자와 돌봄전담사 등이 소속된 학교 비정규직 노조가 700여명으로 가장 많다.

이들이 소속된 학교는 170∼180곳에 달한다고 노조는 밝혔다.

그밖에 공공운수노조 공무직본부와 여성노조 소속 조합원이 약 300명에 이를 것이라고 연대회의는 추산했다.

울산 파업 참가자들은 3일 서울 광화문광장과 서울역 등지에서 상경 집회를 열고, 4일에는 울산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연다.

5일에는 울산시청 앞에서 노동자대회를 열고,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울산시당을 항의 방문할 예정이다.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기본급 6.24% 인상, 근속급과 복리후생비 등에서 정규직과 차별 해소 등을 요구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임기 내 '공무원 최하위 직급의 80%' 수준으로 임금 인상과 초중등교육법상 교직원에 포함해달라는 것도 이들의 주요 요구사항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