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권탄압' 신장자치구 방문객 휴대전화에 앱 깔아 감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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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정보 없이 휴대전화 수거…앱으로 빼낸 정보로 위치추적도 가능"
영·미·독 3개국 주요 언론 공동 취재해 기사화 중국 당국이 신장(新疆)웨이우얼(웨이우얼) 자치구를 방문하는 여행객의 휴대전화를 수거해 불법 감시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개인 정보를 빼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신장웨이우얼 자치구는 1천100만 명의 위구르족 이슬람교도가 거주하는 지역으로, 중국 당국의 오랜 인권탄압을 받아온 곳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일(현지시간) 중국 당국이 신장 지역 곳곳에 안면인식 카메라를 설치하고 주민들의 휴대전화에서 정보를 내려받을 수 있는 소프트웨어 설치를 강제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에서 한발 더 나아가 관광객의 휴대전화에까지 감시 앱을 설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이 같은 내용을 독일의 쥐트도이체차이퉁, 미국의 뉴욕타임스(NYT)와 함께 공동으로 취재했다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국경 경비대원들은 인접국 키르기스스탄에서 신장웨이우얼 자치구로 넘어오는 검문소에서 여행객들에게 휴대전화의 잠금장치를 해제해 제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경비대원들은 수거한 기기를 별도의 공간에 가져갔다가 얼마 후 여행객들에게 되돌려준다.
이 과정에서 여행객들의 휴대전화에는 벌이 꿀을 채집한다는 뜻의 '펑차이'(蜂采)라는 앱이 깔린다. 가디언이 사이버보안 전문가들과 함께 이 앱을 조사한 결과, 이 앱은 중국 당국이 문제가 있다고 보는 이메일과 문자, 연락처 등 수많은 정보를 안드로이드폰에서 검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앱이 검색하는 정보는 이슬람 극단주의나 다양한 무기 사용법뿐 아니라 라마단 금식과 달라이 라마의 서적은 물론 '언홀리 그레이브'라는 일본 밴드의 음악까지 다양하다.
심지어 로버트 그린의 저서 '인생을 승리로 이끄는 33가지 전략'까지 검색 리스트에 올라 있었다. 휴대전화를 돌려받을 때 대부분의 경우 펑차이가 삭제됐지만 일부 여행객들의 기기에는 여전히 설치돼 있기도 했다.
가디언은 휴대전화에서 빼낸 정보들이 어떻게 활용되고 얼마나 오랫동안 저장되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전했다.
다만 가디언 등이 독일에서 분석했더니 이 앱은 휴대전화 내 정보를 서버에 저장하기 위한 용도로 확인됐다.
특히 해당 정보들을 조합하면 중국 당국이 특정인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취재 결과 펑차이는 안드로이드 기기에만 설치됐지만, 여행객들은 중국 경비대원들이 아이폰 기기도 수거해갔다고 전했다.
아이폰은 앱이 아닌 리더기를 통해 정보를 스캔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가디언은 검문소를 거쳐 신장을 방문한 한 여행객의 휴대전화를 입수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여행객은 휴대전화 제출 과정에서 중국 당국으로부터 어떠한 이야기도 듣지 못했다면서 "(여행사는) 이 앱이 깔릴 것이라고 매우 확신했다.
우리는 이것이 GPS 추적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워낙 신장 지역에 감시가 만연해 휴대전화를 들고 다니는 데 대한 염려는 없었다"면서 "(감시 앱 설치가) 마음에 들지 않지만, 중국을 여행하다 보면 이런 상황이 생긴다는 걸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당국의 감시 앱 설치에 인권 단체는 비판의 날을 세웠다.
휴먼라이츠워치(HRW)의 메이아 왕 중국 선임 연구원은 "신장 주민들, 특히 투르크계 무슬림들이 24시간 내내 다차원적으로 감시받고 있다는 점은 이미 알고 있다"며 "그러나 이번 보도는 대규모의 불법적 감시가 외국인에게도 자행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가디언은 이에 대해 중국 당국에 문의했지만, 공식적인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이전에 신장 지역의 치안을 개선하기 위해 첨단 감시기술을 활용하고 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중국 당국에 따르면 신장웨이우얼 자치구를 방문하는 외지인은 한 해 1억 명에 달한다.
/연합뉴스
영·미·독 3개국 주요 언론 공동 취재해 기사화 중국 당국이 신장(新疆)웨이우얼(웨이우얼) 자치구를 방문하는 여행객의 휴대전화를 수거해 불법 감시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개인 정보를 빼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신장웨이우얼 자치구는 1천100만 명의 위구르족 이슬람교도가 거주하는 지역으로, 중국 당국의 오랜 인권탄압을 받아온 곳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일(현지시간) 중국 당국이 신장 지역 곳곳에 안면인식 카메라를 설치하고 주민들의 휴대전화에서 정보를 내려받을 수 있는 소프트웨어 설치를 강제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에서 한발 더 나아가 관광객의 휴대전화에까지 감시 앱을 설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이 같은 내용을 독일의 쥐트도이체차이퉁, 미국의 뉴욕타임스(NYT)와 함께 공동으로 취재했다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국경 경비대원들은 인접국 키르기스스탄에서 신장웨이우얼 자치구로 넘어오는 검문소에서 여행객들에게 휴대전화의 잠금장치를 해제해 제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경비대원들은 수거한 기기를 별도의 공간에 가져갔다가 얼마 후 여행객들에게 되돌려준다.
이 과정에서 여행객들의 휴대전화에는 벌이 꿀을 채집한다는 뜻의 '펑차이'(蜂采)라는 앱이 깔린다. 가디언이 사이버보안 전문가들과 함께 이 앱을 조사한 결과, 이 앱은 중국 당국이 문제가 있다고 보는 이메일과 문자, 연락처 등 수많은 정보를 안드로이드폰에서 검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앱이 검색하는 정보는 이슬람 극단주의나 다양한 무기 사용법뿐 아니라 라마단 금식과 달라이 라마의 서적은 물론 '언홀리 그레이브'라는 일본 밴드의 음악까지 다양하다.
심지어 로버트 그린의 저서 '인생을 승리로 이끄는 33가지 전략'까지 검색 리스트에 올라 있었다. 휴대전화를 돌려받을 때 대부분의 경우 펑차이가 삭제됐지만 일부 여행객들의 기기에는 여전히 설치돼 있기도 했다.
가디언은 휴대전화에서 빼낸 정보들이 어떻게 활용되고 얼마나 오랫동안 저장되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전했다.
다만 가디언 등이 독일에서 분석했더니 이 앱은 휴대전화 내 정보를 서버에 저장하기 위한 용도로 확인됐다.
특히 해당 정보들을 조합하면 중국 당국이 특정인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취재 결과 펑차이는 안드로이드 기기에만 설치됐지만, 여행객들은 중국 경비대원들이 아이폰 기기도 수거해갔다고 전했다.
아이폰은 앱이 아닌 리더기를 통해 정보를 스캔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가디언은 검문소를 거쳐 신장을 방문한 한 여행객의 휴대전화를 입수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여행객은 휴대전화 제출 과정에서 중국 당국으로부터 어떠한 이야기도 듣지 못했다면서 "(여행사는) 이 앱이 깔릴 것이라고 매우 확신했다.
우리는 이것이 GPS 추적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워낙 신장 지역에 감시가 만연해 휴대전화를 들고 다니는 데 대한 염려는 없었다"면서 "(감시 앱 설치가) 마음에 들지 않지만, 중국을 여행하다 보면 이런 상황이 생긴다는 걸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당국의 감시 앱 설치에 인권 단체는 비판의 날을 세웠다.
휴먼라이츠워치(HRW)의 메이아 왕 중국 선임 연구원은 "신장 주민들, 특히 투르크계 무슬림들이 24시간 내내 다차원적으로 감시받고 있다는 점은 이미 알고 있다"며 "그러나 이번 보도는 대규모의 불법적 감시가 외국인에게도 자행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가디언은 이에 대해 중국 당국에 문의했지만, 공식적인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이전에 신장 지역의 치안을 개선하기 위해 첨단 감시기술을 활용하고 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중국 당국에 따르면 신장웨이우얼 자치구를 방문하는 외지인은 한 해 1억 명에 달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