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송정해수욕장 백사장 폭 40년 새 반 토막

1970년 70∼80m→2019년 5월 기준 31∼52m
해운대구, 해수부 연안 정비 계획 대상지 신청
부산 송정해수욕장에서 연안 침식이 빠르게 이뤄지며 지난 40년 동안 백사장 폭이 절반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해운대구에 따르면 올해 5월 측정된 수치를 기준으로 송정해수욕장 백사장 폭이 가장 넓은 곳은 52m, 가장 좁은 곳이 31m다.

백사장 폭이 1970년 70∼80m였던 것과 비교하면 40년 만에 많게는 절반 정도 줄었다.

감소폭이 가장 큰 곳은 35m까지 줄었고, 적은 곳도 17m에 달했다. 백사장 폭이 줄어드는 이유는 백사장 호안에 도로가 만들어지면서 모래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전에는 파도에 백사장 모래가 쓸려가도 송정천에서 모래가 밀려와 퇴적을 이루면서 백사장 폭을 유지했다.

역파도로 불리는 이안류 활동과 강한 태풍이 빈번히 몰아친 것도 침식 가속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해양수산부 연안침식 모니터링 결과 2015년까지 B등급(보통)을 유지하던 연안 침식 상태가 2016년부터는 C등급(우려)으로 낮아졌다.

지금은 침식 가속화로 C등급 유지도 어려워 조만간 D등급(심각)으로 한 차례 더 낮아질 우려도 있다.

해안 침식이 극심한 동해안 지역 해변들이 주로 D등급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송정해수욕장 침식이 가속화하자 관할 해운대구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미 올해 초 해양수산부 제3차 연안 정비 기본계획 대상에 송정해수욕장을 포함해 줄 것을 요청했다.

구 관계자는 "올해 말 연안정비 대상지로 선정되면 2020년부터 2029년까지 인공·수중 방파제 설치 등 침식을 막기 위한 정비사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도 2012년부터 5년에 걸쳐 290억원을 들여 모래 복원사업을 했다.

모래 58만㎥를 백사장에 투입하고 모래가 유실되지 않도록 해수욕장 왼쪽 끝 부분에 길이 120m의 돌제(바다로 돌출된 제방)를 쌓았다.

또 해수욕장 왼쪽 미포 해상에 180m, 해수욕장 오른쪽 동백섬 해상에 150m의 수중 방파제를 설치했다. 해운대해수욕장은 모래 복원사업으로 2013년 10월 44m에 불과했던 백사장 폭이 80m까지 늘어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