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 음악의 만남…2019 전주세계소리축제 프로그램 공개

10월 2∼6일 6개분야 130여회 공연…종교음악·농악 특집 구성
'소리 예술의 향연' 2019 전주세계소리축제 프로그램이 11일 베일을 벗었다. 소리축제 조직위원회는 이날 한국소리문화전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축제가 10월 2일부터 닷새 동안 열린다"며 "올해는 종교음악과 농악, 관악기 특집을 구성해 동서양을 아우르는 음악을 소개한다"고 축제 특징을 설명했다.

올해 축제는 지난해와 같이 공식행사, 기획공연 등 6개 분야 130여회 공연으로 짜였다.

'바람, 소리(Wish on the Winds)'라는 주제에 맞춰 바람(Wind)을 동력으로 하는 관악기 음악과 인류의 바람(Wish)을 담은 종교음악·농악을 집중 편성했다. 축제의 문을 여는 개막공연 '바람, 소리'는 축제에 등장하는 예술가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축제 예고편' 성격이다.

우리 소리와 월드뮤직의 독주와 협주가 이어지면서 전 세계 예술가들의 호흡과 장대한 힘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다.

소리축제의 간판 공연인 '판소리다섯바탕'은 개막 이튿날부터 한국소리문화전당 모악당에서 열린다. 올해 판소리다섯바탕에서 명창들이 제자와 함께 꾸미는 특별한 무대를 만나볼 수 있다.

이난초 명창과 제자 임현빈이 '수궁가'를, 송순섭 명창과 이자람은 '적벽가', 조통달 명창과 유태평양은 '흥보가'를 구성지게 선보인다.

김영자 명창과 김도현의 '심청가', 김명신 명창과 정상희의 '춘향가'도 무대에 오른다. 10:1의 경쟁률을 뚫고 관객과 만나는 젊은 소리꾼 이성현(심청가), 김율희(흥보가), 정윤형(적벽가), 최잔디(춘향가), 권송희(수궁가)의 공연 '젊은판소리다섯바탕'도 마련된다.

종교음악과 농악도 관객을 만날 채비를 마쳤다.

이미 세계 무대로 데뷔한 그룹 '이베리 콰이어'는 수도사들이 부르던 다성음악(polyphony)의 울림을 10월 4일 재현한다.

같은 날 전북영산작법보존회는 영산재(불교에서 영혼 천도를 위해 행사는 의식)를 올릴 때 수행하는 장엄한 몸짓을 무대로 옮긴다.

임실필봉농악과 남원농악, 정읍농악, 고창농악, 이리농악은 축제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야외무대에서 흥겨운 공연을 이어간다.

한 무대에서 동·서양음악이 어우러지는 '광대의 노래'도 관객을 기다린다.

프리재즈의 거장 강태환과 강권순 명인, 재즈 플루티스트인 앤더스 해그베르그와 대금 연주자 이창선, 티베트 출신의 세계적인 뉴에이지 음악가 나왕 케촉과 즉흥춤의 대가 여미도가 각각 이색적인 무대를 선사한다.

광대의 노래는 추후 'EBS 스페이스공감'을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올해로 10년을 맞는 '소리프론티어'에서는 역대 수상팀이 그간 보여준 대중성과 전문성, 독창성을 무대에서 쏟아낼 예정이다.

소리프론티어는 한국 창작국악과 월드뮤직 뮤지션의 세계 진출을 목표로 한국음악 미래를 짊어질 젊은 아티스트를 발굴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밖에 환상 음악극 '리틀뮤지션'과 전통인형극 '꼭두, 80일간의 세계일주', 어린이 전시체험 '천방지축 호랑이와 함께하는 시간여행' 등 어린이를 위한 전시·공연도 가족 단위 관람객을 기다린다.

축제는 록 음악과 한국 전통음악을 씨줄과 날줄처럼 촘촘히 엮은 폐막공연 '록&시나위'를 끝으로 막을 내리게 된다.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소리축제는 국악인에 국한하지 않고 예술인 모두와 호흡하며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시도를 해왔다"며 "올해도 많은 관객이 우리 소리와 월드뮤직의 웅장한 조화를 보고 느꼈으면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