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장타 여왕 김아림, 버디 9개 몰아쳐 역전 우승(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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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마지막 대회 MY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승 김아림(24)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는 '넘사벽' 장타자로 통한다. 힘껏 때리면 300야드에 육박하는 장타를 날리는 김아림은 이번 시즌 장타 순위에서 2위 이승연(21)을 평균 10야드가량 앞선 1위를 달리고 있다.
웬만큼 장타를 친다는 선수들도 김아림과는 '비교 불가'라고 고개를 젓는다.
장타력뿐 아니라 김아림은 스핀량이 많고 탄도가 높은 명품 아이언샷을 때린다. 김아림은 그러나 이런 샷을 지니고도 그다지 빼어난 성적은 올리지 못했다.
동갑 친구인 고진영(24), 김민선(24), 백규정(24)보다 늦은 2016년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데뷔했다.
2부 투어에서 3년이나 뛰어야 했다. 첫 우승도 데뷔 3년 만에 거뒀다.
섬세한 마무리와 위기관리 능력이 장타력만큼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김아림은 14일 경기도 여주 솔모로 컨트리클럽 메이플·파인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MY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9개를 몰아치며 9언더파 63타를 쳐 3라운드 합계 16언더파 200타로 우승했다. 김아림은 자신의 강점인 장타력을 100% 활용하고 그동안 우승 길목에서 발목을 잡았던 클러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화려한 역전극을 펼쳤다.
김아림은 "예상하지 못했던 우승이라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3명의 공동 선두 장하나(27), 조정민(25), 이다연(22)에 2타 뒤진 공동 5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김아림은 3∼5번홀 연속 버디로 가뿐하게 선두를 따라잡았다.
10번 홀(파5·550야드)에서 김아림은 강력한 티샷에 이어 하이브리드 클럽을 들고 그린을 직접 노렸다.
10번 홀은 전장도 길지만 그린 앞에 커다란 벙커가 도사리고 있어 투온 공략에는 위험 부담이 적지 않다.
볼은 그린 앞 벙커에 빠졌지만 절묘한 벙커샷으로 홀 1m 앞에 볼을 세운 김아림은 가볍게 버디를 잡아 1타차 단독 선두에 올랐다.
김아림은 이어진 11번 홀부터 14번 홀까지 4 개홀 연속 버디를 뽑아내 선두를 질주했다.
장타와 정교한 웨지샷, 침착한 퍼트가 맞아떨어졌다.
11번 홀(파4·375야드)에서는 드라이버로 티샷을 날리자 홀까지 54야드밖에 남지 않았다.
14번 홀(파5·515야드)에서는 3번 우드로 티샷해서도 두 번째 샷으로 워터해저드 너머 그린 바로 앞에 볼을 가져다 놓은 뒤 수월하게 버디를 챙겨 장타의 덕을 톡톡히 봤다.
15번 홀(파4)에서 김아림은 티샷이 밀려 페어웨이 오른쪽 숲에 떨어지는 위기를 맞았다.
그렇지만 낮은 탄도로 굴려 친 두 번째 샷을 그린 앞까지 보낸 김아림은 칩샷으로 홀 옆 1m에 붙인 뒤 파를 지키는 멋진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2타차로 추격하던 곽보미(27)는 15번 홀에서 2m가 채 되지 않은 버디 퍼트를 놓쳐 김아림을 압박할 기회를 놓쳤다.
16번 홀(파4·385야드)에서 3번 우드 티샷으로도 1.2m 버디 기회를 만들어 또 한 번 곽보미의 추격에 쐐기를 박았고 17번 홀(파3)에서 티샷이 그린을 훌쩍 넘어갔지만, 파를 지켜내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16번 홀까지 버디 7개를 뽑아내며 김아림을 끈질기게 따라붙던 곽보미는 17번 홀에서 그린을 놓친 데 이어 1m 파퍼트를 놓쳐 더는 추격할 동력을 잃었다.
3타차 선두로 맞은 18번 홀(파4)을 편하게 파로 막아낸 김아림은 챔피언조 경기가 끝나기를 기다리다 뒤늦은 축하 물세례를 받았다.
김아림은 "우승도 기쁘지만 작년보다 훨씬 발전한 내 모습을 보는 게 행복하다"면서 "곽보미와 각축이 시너지 효과를 냈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첫 우승이자 작년 9월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제패 이후 통산 2승째.
우승 상금 1억2천만원을 받은 김아림은 상금랭킹 10위 이내에 진입, 상금이 많은 특급 대회가 많은 하반기에 상금왕 경쟁에 뛰어들 밑천을 마련했다.
김아림은 "좀 더 웨지 플레이를 예리하게 다듬고 싶다"면서 "대회가 쉬는 3주 동안 원 없이 운동과 훈련을 하겠다"고 하반기를 기약했다.
드림투어를 오가며 힘겨운 투어 생활을 이어가는 곽보미는 '무명 반란'은 이루지 못했으나 생애 최고 성적을 거뒀다.
이날 5언더파 67타를 친 곽보미는 김아림에 3타 뒤진 준우승(13언더파 203타)을 차지했다.
2010년 프로가 된 곽보미는 프로 경력 대부분을 2부 투어에서 보냈고 52차례 KLPGA투어 대회에서 딱 한 번 톱10에 입상했을 뿐이다.
준우승 상금 6천900만원은 곽보미가 올해 7개 대회에서 받은 상금 3천400만원의 갑절에 가깝다.
공동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섰던 장하나는 3언더파 69타를 쳐 3위(12언더파 204타)에 올라 체면을 지켰다.
2라운드에서 공동선두에 올라 시즌 3승 경쟁을 벌인 이다연과 조정민은 이날 1타도 줄이지 못해 공동 7위(9언더파 207타)로 밀렸다.
경기 초반 버디 3개를 잡아내 한때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던 최혜진(20)은 경기 후반에 타수를 잃은 끝에 공동 11위(8언더파 209타)에 그쳤다.
최혜진은 10위 밖으로 밀린 바람에 대상 포인트 1위를 조정민에게 내줬다.
다승(4승), 상금, 평균 타수 1위는 유지했다.
최가람(27)은 12번 홀(파3)에서 홀인원으로 7천여만원짜리 벤츠 승용차를 받은 행운을 누렸다. KLPGA투어는 3주 동안 여름 방학에 들어가 오는 8월 9일 열리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부터 하반기를 시작한다.
/연합뉴스
웬만큼 장타를 친다는 선수들도 김아림과는 '비교 불가'라고 고개를 젓는다.
장타력뿐 아니라 김아림은 스핀량이 많고 탄도가 높은 명품 아이언샷을 때린다. 김아림은 그러나 이런 샷을 지니고도 그다지 빼어난 성적은 올리지 못했다.
동갑 친구인 고진영(24), 김민선(24), 백규정(24)보다 늦은 2016년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데뷔했다.
2부 투어에서 3년이나 뛰어야 했다. 첫 우승도 데뷔 3년 만에 거뒀다.
섬세한 마무리와 위기관리 능력이 장타력만큼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김아림은 14일 경기도 여주 솔모로 컨트리클럽 메이플·파인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MY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9개를 몰아치며 9언더파 63타를 쳐 3라운드 합계 16언더파 200타로 우승했다. 김아림은 자신의 강점인 장타력을 100% 활용하고 그동안 우승 길목에서 발목을 잡았던 클러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화려한 역전극을 펼쳤다.
김아림은 "예상하지 못했던 우승이라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3명의 공동 선두 장하나(27), 조정민(25), 이다연(22)에 2타 뒤진 공동 5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김아림은 3∼5번홀 연속 버디로 가뿐하게 선두를 따라잡았다.
10번 홀(파5·550야드)에서 김아림은 강력한 티샷에 이어 하이브리드 클럽을 들고 그린을 직접 노렸다.
10번 홀은 전장도 길지만 그린 앞에 커다란 벙커가 도사리고 있어 투온 공략에는 위험 부담이 적지 않다.
볼은 그린 앞 벙커에 빠졌지만 절묘한 벙커샷으로 홀 1m 앞에 볼을 세운 김아림은 가볍게 버디를 잡아 1타차 단독 선두에 올랐다.
김아림은 이어진 11번 홀부터 14번 홀까지 4 개홀 연속 버디를 뽑아내 선두를 질주했다.
장타와 정교한 웨지샷, 침착한 퍼트가 맞아떨어졌다.
11번 홀(파4·375야드)에서는 드라이버로 티샷을 날리자 홀까지 54야드밖에 남지 않았다.
14번 홀(파5·515야드)에서는 3번 우드로 티샷해서도 두 번째 샷으로 워터해저드 너머 그린 바로 앞에 볼을 가져다 놓은 뒤 수월하게 버디를 챙겨 장타의 덕을 톡톡히 봤다.
15번 홀(파4)에서 김아림은 티샷이 밀려 페어웨이 오른쪽 숲에 떨어지는 위기를 맞았다.
그렇지만 낮은 탄도로 굴려 친 두 번째 샷을 그린 앞까지 보낸 김아림은 칩샷으로 홀 옆 1m에 붙인 뒤 파를 지키는 멋진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2타차로 추격하던 곽보미(27)는 15번 홀에서 2m가 채 되지 않은 버디 퍼트를 놓쳐 김아림을 압박할 기회를 놓쳤다.
16번 홀(파4·385야드)에서 3번 우드 티샷으로도 1.2m 버디 기회를 만들어 또 한 번 곽보미의 추격에 쐐기를 박았고 17번 홀(파3)에서 티샷이 그린을 훌쩍 넘어갔지만, 파를 지켜내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16번 홀까지 버디 7개를 뽑아내며 김아림을 끈질기게 따라붙던 곽보미는 17번 홀에서 그린을 놓친 데 이어 1m 파퍼트를 놓쳐 더는 추격할 동력을 잃었다.
3타차 선두로 맞은 18번 홀(파4)을 편하게 파로 막아낸 김아림은 챔피언조 경기가 끝나기를 기다리다 뒤늦은 축하 물세례를 받았다.
김아림은 "우승도 기쁘지만 작년보다 훨씬 발전한 내 모습을 보는 게 행복하다"면서 "곽보미와 각축이 시너지 효과를 냈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첫 우승이자 작년 9월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제패 이후 통산 2승째.
우승 상금 1억2천만원을 받은 김아림은 상금랭킹 10위 이내에 진입, 상금이 많은 특급 대회가 많은 하반기에 상금왕 경쟁에 뛰어들 밑천을 마련했다.
김아림은 "좀 더 웨지 플레이를 예리하게 다듬고 싶다"면서 "대회가 쉬는 3주 동안 원 없이 운동과 훈련을 하겠다"고 하반기를 기약했다.
드림투어를 오가며 힘겨운 투어 생활을 이어가는 곽보미는 '무명 반란'은 이루지 못했으나 생애 최고 성적을 거뒀다.
이날 5언더파 67타를 친 곽보미는 김아림에 3타 뒤진 준우승(13언더파 203타)을 차지했다.
2010년 프로가 된 곽보미는 프로 경력 대부분을 2부 투어에서 보냈고 52차례 KLPGA투어 대회에서 딱 한 번 톱10에 입상했을 뿐이다.
준우승 상금 6천900만원은 곽보미가 올해 7개 대회에서 받은 상금 3천400만원의 갑절에 가깝다.
공동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섰던 장하나는 3언더파 69타를 쳐 3위(12언더파 204타)에 올라 체면을 지켰다.
2라운드에서 공동선두에 올라 시즌 3승 경쟁을 벌인 이다연과 조정민은 이날 1타도 줄이지 못해 공동 7위(9언더파 207타)로 밀렸다.
경기 초반 버디 3개를 잡아내 한때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던 최혜진(20)은 경기 후반에 타수를 잃은 끝에 공동 11위(8언더파 209타)에 그쳤다.
최혜진은 10위 밖으로 밀린 바람에 대상 포인트 1위를 조정민에게 내줬다.
다승(4승), 상금, 평균 타수 1위는 유지했다.
최가람(27)은 12번 홀(파3)에서 홀인원으로 7천여만원짜리 벤츠 승용차를 받은 행운을 누렸다. KLPGA투어는 3주 동안 여름 방학에 들어가 오는 8월 9일 열리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부터 하반기를 시작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