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부 폭우로 피해 속출…최소 17명 사망·실종(종합)

이재민 163만명 발생…유명 관광지·차량 운행 중단
중국 남부지역에 지난 12일부터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15일 중국중앙(CC)TV 등에 따르면, 광시(廣西)장족자치구와 장시(江西)성 등 중국 남부에 지난 12일부터 사흘 넘게 폭우가 쏟아지면서 최소 17명이 숨지거나 실종됐고 이재민 160만여명이 발생했다.

후난(湖南)성에서만 폭우로 최소 17명이 사망 또는 행방불명됐으며 47만여명이 긴급 대피하고 17만9천여명은 긴급 구호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재민 36만명 발생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광시성은 성내 44개 강이 범람했고, 농경지 3만5천408㏊가 물에 잠겼다. 장시성 역시 사흘째 이어진 폭우에 올해 첫 홍수 경보가 발령되고, 이재민 33만명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폭우가 지속하면서 장시성 유명 관광지 등 12곳은 임시 폐쇄가 됐고, 주요 고속도로와 국도 등도 차량 운행이 중단됐다.

이처럼 이번 폭우로 광시, 장시, 저장(浙江), 후난 등 13개 성에서 이재민 163만4천명이 발생하고, 7만7천명이 지반 침하와 산사태 등을 피해 긴급 이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이번 비가 앞으로 2∼3일가량 더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앙기상대는 이날 오전 6시를 기해 중국 서부와 남부 등에 폭우 경보를 발령하고, 서부 지역에서 생성된 비구름의 영향으로 50∼70㎜ 비가 더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특히 광시 지역과 마찬가지로 저장성, 푸젠(福建)성, 장시성, 후난성, 광둥(廣東)성, 윈난(雲南)성, 쓰촨(四川)성 일대에 폭우가 예상되며 일부 지역에는 120㎜가 넘는 비가 쏟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중앙기상대는 "폭우 경보가 발령된 지역은 산사태나 토사 유실 등 재해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특히 실외 작업 등 외부 활동에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