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지하철 퇴근길 또 운행중단…찜통더위에 승객들 고통

맨해튼 정전사태 후 엿새만에 또 멈춰…체감온도 38℃에 달해
미국 뉴욕 지하철이 19일(현지시간) 저녁 퇴근 시간에 갑자기 멈춰 찜통더위 속 열차에 갇혔던 승객들이 큰 고통을 겪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오후 6시 뉴욕 지하철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7개 노선의 열차가 1시간 이상 멈춰 섰다.

맨해튼과 브롱크스, 브루클린의 지역을 운행하는 1~6번 노선과 뉴욕에서 가장 붐비는 두 역인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과 타임스 스퀘어를 연결하는 S셔틀노선의 운행이 중단된 것이다.

당시 뉴욕 기온은 33℃였는데, 기상학자들은 체감기온이 38℃에 달했을 것으로 평가했다고 AP는 전했다. 무더위 속에 문이 닫힌 채 멈춰선 열차에서 승객들은 땀을 심하게 흘려야 했다.

AP는 "이것은 위험하다"는 당시 한 여성 승객의 발언을 전했다.

뉴욕시 교통 당국은 열차 운행이 재개된 이후에도 하루에 500만명을 운송하는 뉴욕 지하철에 광범위한 지연이 더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당국은 이날 운행중단이 7개 지하철 노선의 신호를 작동시키는 컴퓨터 시스템의 고장으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홍보 담당인 팀 민튼은 이메일 성명을 통해 이번 운행중단이 전력 손실이나 더위와 관련이 있다는 징후는 없다면서 운행중단 당시 기온은 32℃를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열차가 멈춘 것은 안전상의 이유였다며 일부 열차는 역 사이에 있었고, 열차는 승객들이 빠져나갈 수 있는 플랫폼으로 천천히 옮겨졌다고 덧붙였다. 1번 노선 세계무역센터역에선 한 직원이 환불 티켓을 발행하면서 승객들을 인근 다른 노선으로 안내하기도 했다.

승객 중 상당수는 관광차 뉴욕을 방문한 사람들이었다.

매사추세츠 하노버에서 온 데릭 로이드 씨는 "우리 것(운송 시스템)이 훨씬 더 나은지 모르겠다"며 웃으며 말했다고 AP는 전했다.

뉴욕 지하철은 최근 1주일 새 두 번이나 운행을 중단했다. 지난 13일 뉴욕 맨해튼에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했을 때도 일부 지하철 열차가 멈춰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