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세계수영] 男 27m·女 20m, 아찔한 높이에서 펼치는 3초의 예술

하이다이빙 22일 시작…남자부 로뷰, 여자부 이프랜드 등 디펜딩 챔피언 참가
두려움을 잊은 다이버들이 광주 무등산을 바라보며 몸을 던진다. 광주를 찾은 전 세계 수영 팬들이 하늘을 날아 수조에 떨어지는 3초 동안 펼치는 화려한 예술을 기다린다.

2019년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인기 종목으로 꼽히는 하이다이빙이 22일부터 열전에 돌입한다.

한국에서 국제수영연맹(FINA)이 주관하는 하이다이빙 경기가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에는 하이다이빙 선수가 없어서, 한국은 출전하지 않는다.

한국 선수가 없어도 하이다이빙 인기는 대단하다.

10m, 3m에서 뛰는 일반 다이빙과 달리 남자 27m, 여자 20m의 엄청난 높이에서 낙하하기 때문에 충분한 체공 시간을 이용해 더 화려한 연기를 펼칠 수 있다. 하이다이빙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몸을 비트는 트위스트와 다리를 편 채로 회전하는 파이크 동작을 더 오래 연기한다.

다만,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머리가 아닌 발부터 입수해야 한다.

다이빙하는 횟수도 총 4번으로 제한한다. 선수들의 연기만큼이나 주목받는 건 '배경'이다.

2017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에서 하이다이빙은 도시의 랜드마크인 국회의사당 앞 다뉴브 강변에 설치한 무대에서 열렸다.
광주는 무등산을 택했다.

이번 대회 하이다이빙 경기장은 조선대 축구장 위에 자리 잡았다.

축구장 인조잔디 50㎝ 위에 토대를 만들고 그 위에 지름 17m, 깊이 6m의 수조를 올렸다.

수조 옆에는 27m(남자부), 20m(여자부)짜리 플랫폼을 만들었다.

플랫폼 위에 서면 무등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하이다이빙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무등산을 바라보고, 이들의 연기를 지켜보는 팬들의 눈에도 하늘과 산, 선수가 모두 들어온다.

하이다이빙은 암벽이나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클리프 다이빙'을 정식 종목으로 발전시킨 것이다.

2013년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세계선수권대회 정식 정목으로 채택했다.

광주에서는 22일 남녀 1, 2차 시기가 열리고, 23일에는 여자부 우승자가 나온다.

24일에는 남자 선수들이 3, 4차 시기를 펼쳐 순위를 정한다.

하이다이빙 스타들은 모두 광주에 모였다.

남자부에서는 2013년 바르셀로나 대회에서 우승해 초대 챔피언이 된 올랜도 두케(콜롬비아), 2015년 카잔 대회 우승자 개리 헌트(영국), 2017년 부다페스트에서 우승한 스티브 로뷰(미국)가 모두 출전한다. 여자부에서는 2017년 대회 챔피언 리아난 이프랜드(호주)와 2015, 2017년 두 대회 연속 동메달을 딴 야나 네스치아라바(벨라루스)가 우승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