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더우려나" 대구·경북 밤낮으로 열기 후끈

주민들 열대야 피해 야영장·해수욕장서 밤새워
대서(大暑)인 23일 대구와 경북 일부 지역에서 열대야가 나타나 주민들이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냈다. 이날 아침 대구 25.5도를 비롯해 포항 27.2도, 울진·영덕 26.9도, 상주 25.7도 등 곳곳에서 최저기온이 25도를 넘는 열대야 현상을 보였다.

포항은 이틀째 열대야가 이어졌다.

갑작스러운 열대야에 주민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더위를 피하는 모습이었다. 지난밤 팔공산 야영장에는 더위를 피해 산을 찾은 시민들로 붐볐다.

회사원 A(49)씨는 "낮에도 더웠는데 밤에도 덥다고 해 아예 가족들과 야영장을 찾았다"며 "아이들이 방학이어서 아침에 출근한 뒤 야영장으로 퇴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수성못과 대구 스타디움 인근 야외에도 시민들이 자리를 깔고 잠을 청하거나 밤늦게까지 담소를 나누며 더위를 쫓았다. 시내와 가까운 포항 영일대해수욕장에도 텐트를 치거나 자리를 깔고 밤을 보내는 시민들이 적지 않았다.

주부 B(56)씨는 "포항이 이틀째 열대야라고 해서 아예 바닷가로 나왔다"면서 "지난해보다는 덜하다 싶었는데 더위가 그냥 지나가지는 않을 모양"이라고 말했다.

가정에서도 에어컨이 있는 거실에서 가족이 함께 잠을 청하는 등 열대야를 보인 대구·경북에서 밤새 더위와 힘겨운 싸움이 이어졌다. 폭염은 한낮에도 이어져 23일 대구·경북은 31∼34도 분포를 나타낼 전망이다.

대구지방기상청 관계자는 "덥고 습한 공기가 들어와 대구와 경북 동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건강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