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인종차별 트윗`에도 지지율 최고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의 유색 여성 하원의원 4인방의 출신국을 겨냥한 `인종차별 트윗`으로 파문을 일으켰지만, 유권자의 지지율에는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USA투데이는 2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 트윗이 올라온 다음 날인 15∼17일 사이에 실시된 PBS방송·NPR라디오·여론조사기관 마리스트의 여론조사에서 국정 수행 지지율이 자체 최고치인 44%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이번 여론조사는 성인 1천346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오차 범위는 ±3.7% 포인트다.

이는 마리스트 여론 조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2월의 43%보다 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도 52%에 달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민주당 초선 하원의원 4명에게 "원래 나라로 돌아가 그곳의 문제부터 해결하는 것이 어떻겠냐"며 비아냥거리는 트윗을 올려 논란을 빚었다.

이에 미 하원은 대통령의 인종차별적 발언을 규탄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답변은 응답자가 지지하는 당에 따라 극명하게 나뉘었다.민주당 지지자의 90%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식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힌 반면, 공화당 지지자의 90%는 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소속 당이 없다고 밝힌 응답자 중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53%로, 지지한다고 밝힌 42%보다 10%포인트 이상 높게 나타났다.

또 출마 의사를 밝힌 민주당 대선주자들이 제시한 공약이 미국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 것이라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문항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43%가 그렇다고 답변했지만, 지지당이 없는 응답자의 긍정 비율이 40%로 떨어졌다.다만 민주당 지지자와 중도 성향 응답자의 82%는 아직 뽑고 싶은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으며, 이 중 54%가 트럼프 대통령을 이길 수 있는 후보를 가장 중요한 민주당 주자의 조건으로 꼽았다.

마리스트 대학의 리 미린고프 여론연구소장은 "지지하는 당이 없는 응답자는 대체로 중립적"이라면서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임을 바라지 않는 입장인 동시에 민주당에도 설득당하지 않은 상태"라고 분석했다.

국정 지지율은 인종에 따라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백인 응답자 중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찬성과 반대 비율은 각각 48%로 같게 나타났지만, 비(非)백인 응답자 중에서는 59%가 반대 의사를 밝혔으며, 35%만이 찬성한다고 밝혔다.

2020년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할 생각이 있는지를 묻는 문항에서는 92%가 적극적으로 투표하겠다고 답변했다.

이 중 39%는 트럼프 대통령에 투표할 것이며, 53%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막기 위해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큰 지지기반은 `대학 학위가 없는 백인 남성`으로 이들 등록 유권자 중 57%가 반드시 트럼프 대통령에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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