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종합경기장 개발 시동거나…시의회 예결위서 1억 편성

옛 대한방직 부지 개발 논의할 공론화위원회도 구성될 듯

전주시의회 예산결산위원회가 23일 종합경기장 개발 관련 예산 1억원을 편성했다.
24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이 예산이 통과하면 전주시의 종합경기장 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시의회 예결위는 이날 추경 예산안 심의에서 종합경기장 개발을 위한 부지 감정평가와 법률자문 비용으로 1억원을 편성했다.

애초 상임위원회인 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는 "롯데쇼핑에 엄청난 특혜를 줄 수 있다"며 관련 예산을 삭감했었다. 이날 예결위 심의에서도 롯데쇼핑의 특혜를 둘러싼 찬반이 팽팽, 5시간 동안 격론을 벌인 끝에 표결을 통해 7대 6으로 관련 예산이 통과됐다.

앞서 시는 4월 롯데쇼핑과 함께 1980년대에 건립돼 체육시설로서 기능을 상실한 종합경기장 부지(12만3천㎡)를 시민의 숲, 백화점 등 판매시설, 전시컨벤션센터·호텔 등이 들어서는 마이스(MICE) 집적지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롯데백화점이 들어서는 판매시설 부지를 롯데쇼핑에 50년 이상 장기임대해주고 롯데쇼핑은 전시컨벤션센터를 지어 시에 기부채납하는 방식의 개발을 추진하자 롯데 측에 특혜를 준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시의회 예결위는 또 "옛 대한방직 부지(23만여㎡) 개발에 대한 시민의 관심이 크다"며 개발 방향 등을 논의할 공론화위원회 구성을 전주시에 제안했다.

전주시가 이 제안에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연내 공론화위원회가 출범할 것으로 보여 옛 대한방직 부지 개발 여부도 주목된다.

전주시의 중심에 있는 옛 대한방직 부지를 사들인 자광은 총 2조5천억원을 들여 430m의 타워와 350실 규모의 호텔, 60층 높이의 3천 세대 규모 공동주택, 백화점·영화관을 포함한 26만여㎡의 복합쇼핑몰(8층) 등을 올해 하반기부터 2023년까지 동시 착공·준공하겠다는 제안서를 시에 낸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