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주둔 미 네이비 실, 비행으로 전원 귀국 조치

"작전 리스크보다 기강해이가 더 큰 문제"

이라크에 주둔 중인 미군 최정예 특수부대인 해군특공대(네이비 실, NAVY SEAL) 소대 전원이 최근 음주와 성폭행 혐의로 전격 귀국 조치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5일 보도했다. NYT는 익명의 해군 고위 관리를 인용해 이라크에 주둔하는 유일한 해군특공대인 'SEAL 제7팀 산하 폭스트롯 소대'가 매우 이례적으로 전원 귀국 조치 처분을 받았다면서 이들은 지난 7월 4일 독립기념일 파티를 벌이면서 허가되지 않은 음주와 함께 한 고참 대원이 소대에 배속된 한 여성 병사를 강간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소대의 한 특공대원을 맡은 민간변호사인 제레미아 설리번은 NYT에 성폭행과 허가되지 않은 음주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임을 확인했다.

미군 규정상 무슬림 국인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는 미군의 경우 음주가 금지돼있다.
해당 특공대원들은 조사 기간 함구령이 내려졌으며 소대장(중위)을 포함한 소대원 전원이 귀국 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 특수전사령부는 성명을 통해 이라크 주둔 특수전 사령관인 에릭 힐 공군소장이 비(非)작전 기간 특공대 내부의 질서문란과 기강해이를 이유로 이라크 유일의 네이비 실 소대에 극단적으로 드문 철수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특수전사령부 대변인은 "조사가 시작된 후 사령관이 특공대의 임무 수행 능력에 대한 신뢰를 상실했으며 재배치를 명령했다"고 덧붙였다. 해군은 특공대원들에 약물검사를 명령했으나 결과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체 부대 없이 이라크 주둔 SEAL 소대가 전격 철수하면서 이라크 주둔 다른 미군에 대한 부담이 증가하고 있으나 미 해군은 성명을 통해 "이번 케이스의 경우 신뢰의 상실이 (부대 공백에 따른) 잠재적 작전 리스크를 능가한다"고 지적했다.

과거 네이비 실 부대원 개인이 비행으로 종종 임무에서 배제되는 사례가 있었으나 부대 전원이 일선으로부터 배제되는 경우는 네이비 실 사상 극히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미 육군 제7 특수부대 산하 그린베레 분견대가 아프가니스탄 포로 가혹행위 연루 혐의로 아프가니스탄으로부터 철수한 바 있다.

네이비 실은 지난해 약물사용과 비행 및 폭력 등 각종 추문에 시달렸으며 지난 2017년에는 아프리카에 배치된 특수부대원 간 '신고식' 폭행으로 한 그린베레 대원이 사망한 바 있다.

또 '네이비(NAVY) 타임스'는 이번 주 초 버지니아 주둔 'SEAL 제10' 팀원 간에 코카인 사용이 만연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