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접기, '한류 원조' 태권도 모델로 세계화 추진"

'종이접기 아저씨' 평창 세계태권도한마당서 붐 조성
27일 오후 평창군 대관령면 올림픽메달프라자에는 '태권도 코딱지'들이 몰려들었다. 2019 평창 세계태권도한마당 축제에 참가한 이들은 '종이접기 아저씨'로 알려진 김영만 종이문화재단 평생교육원장과 함께 고깔, 바람개비, 요술꽃, 요술막대 등을 접었다.

김 원장의 특강은 한 방송사의 '마이리틀 텔레비전'(마리텔) 스튜디오를 옮겨놓은 듯 재미있게 진행됐다.

그는 2015년 마리텔에 출연하면서 화려하게 컴백했다. "옛날 코딱지, 지금 코딱지. 저 좀 보세요.

지금부터 신기한 종이접기 세계로 들어가보자고요.

"
특유의 위트와 입담으로 태권도복을 입은 아이들을 '코딱지'라고 부르면서 바람개비부터 만들었다. 특강에는 페이스 페이팅과 플리마켓을 찾은 군민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세계태권도한마당 조직위원회는 "무도, 경기(競技) 태권도의 한계를 뛰어넘어 문화·평화 태권도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며 올해 처음으로 종이접기 시연행사를 마련했다.

종이문화재단(이사장 노영혜)은 대회 개막일인 26일부터 이곳에서 행사 참가자와 군민을 대상으로 종이접기 붐 조성에 나섰다. 이날 김 원장의 종이접기 시연은 종이문화재단이 추진하는 '종이접기 세계화'의 하나로 마련됐다.

노영혜 이사장은 "태권도는 가라테가 휩쓸고 있는 세계시장에 뛰어들어 오늘날 210여 개국 1억2천만 명의 태권도인을 양성했다"며 "이러한 태권도를 모델로 종이접기를 전 세계에 알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국의 종이접기보다는 일본의 종이접기를 뜻하는 오리가미가 세계에 더 알려졌기 때문이다.

종이문화재단은 전 세계 태권도장에서 종이접기를 전파해준다면 태권도가 가라테를 눌렀듯이 'k-종이접기'가 오리가미를 덮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노 이사장은 "'한류의 원조'가 태권도였고, 지금 k-팝과 k-드라마가 뒤를 잇고 있다"며 "종이접기는 이제 제3의 한류로 정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