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 에비앙 챔피언십 3R 선두…박성현은 1타 차 2위

상위 5명 모두 한국 선수, 시즌 메이저 3승 '예약'
김효주(24)가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410만달러)에서 5년 만에 패권 탈환 가능성을 부풀렸다. 김효주는 27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6천527야드)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3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2개를 묶어 6언더파 65타를 쳤다.

사흘간 15언더파 198타를 기록한 김효주는 2위 박성현(26)을 1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에서 28일 최종 라운드에 돌입한다.

김효주는 2014년 이 대회 우승자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3승을 거둔 선수다. 2015년 LPGA 투어에 뛰어들어 그해 파운더스컵에서 우승했고, 2016년 1월 퓨어 실크 바하마 클래식도 제패했으나 이후 우승 소식이 끊겼다.

김효주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3년 6개월여 만에 투어 통산 4승이 된다.

최근 김효주는 4개 대회에서 모두 '톱10'에 드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이번 대회 개막 전부터 우승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 지목됐다. 6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했고, 메이저 대회로 열린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도 선두 경쟁을 벌였다.

이번 시즌 평균 퍼트 수 27.81개로 1위, 평균 타수도 69.32타로 2위를 달리는 등 전체적인 경기력이 호조를 보였다.

특히 에비앙 챔피언십은 김효주가 우승할 당시인 2014년 1라운드에서 10언더파 61타를 작성, 메이저 대회 18홀 최소타 기록을 세운 인연도 있다.
김효주와 박성현은 15번 홀까지 13언더파에서 공동 선두로 팽팽한 힘겨루기를 했다.

그러나 16, 17번 홀에서 1타씩 줄인 김효주가 2타 차로 먼저 달아났다.

박성현은 이 두 홀에서 모두 2m 안쪽의 비교적 짧은 버디 기회를 잡고도 이를 살리지 못했다.

그러나 18번 홀(파5)에서 박성현은 티샷을 왼쪽 러프로 보냈지만 세 번째 샷을 홀 2m 정도 거리로 보내 버디를 기록, 김효주와 간격을 1타 차로 좁혀놨다.

세계 랭킹 1위 박성현은 이날 9번 홀(파5) 벙커에서 샷 이글을 뽑아내 갤러리들의 박수를 받았다.

3라운드 공동 5위까지 한국 선수들이 줄지어 늘어서며 이번 시즌 '코리안 시스터스'의 메이저 3승 합작이 유력해졌다.

김효주와 박성현에 이어 박인비(31)와 고진영(24)이 나란히 11언더파 202타로 공동 3위다.

선두와 4타 차이지만 마지막 날 역전 희망을 품어볼 만한 간격이다.

공동 5위는 2라운드 단독 선두였던 이미향(26)이 펑산산(중국)과 함께 10언더파 203타를 기록했다.

한국 선수들은 앞서 열린 세 차례 메이저 대회 가운데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고진영, US오픈 이정은(23)이 우승했고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은 해나 그린(호주)이 정상에 올랐다. 최운정(29)이 8언더파 205타로 공동 8위에 오르는 등 공동 8위까지 11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6명이 한국 선수들로 채워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