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폼·수영모 논란' 수영연맹에 문체부·체육회 감사 착수

19∼30일 본감사 앞서 1일부터 사전감사
후원사 선정 과정 적정성 등 살필 계획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기간 부끄러운 민낯을 드러낸 대한수영연맹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가 합동감사에 들어갔다. 체육화 관계자는 2일 "문체부와 함께 오는 19일부터 30일까지 대한수영연맹에 대한 감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본감사에 앞서 1일 사전감사가 시작됐다.

2일 오후에는 대한수영연맹 사무처 실무자를 만나 관련 자료를 요청하는 등 16일까지 예비감사를 한다. 감사반은 문체부와 체육회 3명씩, 총 6명으로 꾸려진다.

감사반은 대한수영연맹의 후원사 선정 과정 및 광주세계선수권대회 준비 과정의 적정성을 비롯해 연맹 운영상의 문제점 등을 들여다볼 계획이다.

지난달 열린 광주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그동안 제구실을 못 해온 대한수영연맹의 무능과 부실이 도드라지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우리나라 선수들은 제대로 된 선수단복이 지급되지 않아 대회 초반 'KOREA'라는 국가명도 없이 브랜드 로고를 테이프로 가린 유니폼을 입어야 했다.
오픈워터 수영 국가대표는 연맹이 국제규정에 맞지 않는 수영모를 지급한 탓에 경기 직전 퀵서비스를 통해 새로 전달받은 수영모에 직접 펜으로 `KOR'라 적은 뒤 출전하는 일도 겪었다.

대한수영연맹은 지난해 말로 A사와 용품 후원 계약이 끝난 뒤 새 후원사를 찾아왔다. 그러고는 올해 3월 이사회 서면결의를 통해 두 업체를 새 후원사로 선정했다.

하지만 일부 인사가 "선수들의 경기력을 해칠 우려가 있다"며 반대해 4월 열린 이사회에서 불과 한 달 전에 내린 결정을 뒤엎고 후원사 선정 작업을 원점에서 재논의하기로 했다.

결국 연맹은 이번 대회 개막을 10여일 앞둔 지난달 1일 자로 기존 후원사였던 A사와 재계약했다.

이 때문에 선수단복 지급도 늦어졌다. 연맹은 대회 폐막을 닷새 앞둔 지난달 23일 선수단 용품 지급과 관련해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대회 준비와 내부 관리를 원활하게 하지 못했다"면서 사과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