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일보, 美 추가관세 예고 연일 맹비난…"신의 저버려"

"미국, 무역갈등으로 자국 경제문제 덮으려 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부터 3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예고한 가운데 중국 주요 매체들이 미국이 신의를 저버렸다며 연일 비난하고 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4일 이틀 연속 사설 격인 종성(鐘聲)에서 미국이 추가 관세 부과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국제교류의 기본 원칙에 도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문은 "미국은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새로운 관세 부과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면서 "그러나 백악관은 27시간에 걸친 12차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이 끝나자마자 중국을 향해 관세의 몽둥이를 휘둘렀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이는 국제시장의 신의에 큰 충격을 줬고, 미국 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이런 결과는 일부 포악하고 제멋대로인 미국 인사의 이랬다저랬다 하는 성정이 불러온 당연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인민일보는 또 미국의 이런 행보가 자신들의 경제 문제를 은폐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미국의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1%로 1분기 3.1%에 비해 둔화했다"면서 "미국은 중미 무역갈등으로 자국의 경제 문제를 덮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상호 의존적이고 협력해야 하는 국제 시장에서 모든 경제 주체에 국제 시장은 자연 생태계와 같다"면서 "기본 규칙을 거스르는 어떠한 행위라도 재난과 같은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관영 신화통신도 이날 미중 무역전쟁과 관련한 보도에서 미국의 산업계도 백악관의 추가 관세 부과에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통신은 "미국상회, 전국소매상인연합회, 소비기술협회 등 미국의 여러 단체가 이번 조치를 비판하고 있다"면서 "이번 조치는 미국 국내 각계각층에 엄청난 위해를 가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