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산업과학혁신원 '직장 내 괴롭힘' 논란 시끌시끌

연구원들 "고등학생보다 못해" 등 상사 폭언…권익위 진정
가해자 지목 상사 "업무상 질책…비난·모욕 의도 없었다"
부산시가 출연한 공공기관에서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다는 의혹이 나와 노동청이 조사에 들어갔다. 고용노동부 부산동부지청은 부산산업과학혁신원 소속 연구원들이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한 '직장 내 괴롭힘'과 관련해 조사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진정서에는 이들 연구원이 올해 1월부터 상사 3명으로부터 폭언을 들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업무 처리를 못 했다는 이유로 "고등학생 데려다 일하는 게 낫다". "같이 일 못 해 먹겠다"는 등 면박·압박을 주는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가해자로 지목된 상사들은 "업무상 질책은 있었지만, 비난이나 모욕은 없었다"며 의혹을 모두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중 일부는 올해 3월 원장 면담 등을 통해 피해를 알렸지만, 그동안 제대로 된 조치가 없었다며 늑장 대응도 질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부산산업과학혁신원 관계자는 "양측 입장이 양립하는 상황에서 당초 워크숍 등을 통해 지켜본 뒤 대응책을 강구하려 했지만, 논란이 된 만큼 공간적인 분리를 하고 부서이동을 할 계획"이라면서 "향후 외부위원을 포함한 별도 위원회를 통해 실태 조사도 하겠다"고 말해다. 부산산업과학혁신원은 2015년 부산시가 출연해 설립한 연구개발 전문기관으로, 조례에 근거해 과학기술 정책기획·발전전략을 수립하는 역할을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