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우승 도전 허미정 "오후 조로 경기해 운이 따랐다"

12번 홀에서는 칩샷 이글 '행운'
허미정(30)이 5년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우승 가능성을 부풀렸다. 허미정은 9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 베리크에서 열린 LPGA 투어 스코틀랜드오픈(총상금 150만달러) 2라운드에서 14언더파 128타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2014년 9월 요코하마 타이어 클래식 이후 약 5년 만에 투어 3승에 도전하는 허미정은 "오랜만에 좋은 성적이 나서 기분이 너무 좋다"며 "전체적으로 샷과 퍼트가 다 잘 돼서 좋은 점수가 나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허미정의 올해 가장 좋은 성적은 지난달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공동 6위다. 허미정은 "오늘 오후 조로 경기했는데 오전에 한 선수들이 날씨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한 것 같다"며 "오후에 비나 바람이 멈춰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2라운드는 악천후로 인해 현지 시간으로 오후 1시 넘어서부터 약 2시간 30분 정도 경기가 중단됐다.

20위 이내 선수 가운데 이날 오전 조로 경기한 선수들이 한 명도 없을 정도로 오전 조 선수들이 경기에 어려움을 겪었다. 반면 허미정의 이날 62타는 이 대회 18홀 최소타 타이기록, 2라운드까지 128타는 대회 36홀 최소타 기록이 됐다.
12번 홀(파5)에서는 그린 주위 러프에서 시도한 칩샷으로 이글까지 잡아낸 그는 "10번 홀부터 시작해서 10, 11번 홀 버디에 12번 홀 이글까지 나와 좋은 스타트를 했다"며 "오늘 하루가 잘 풀릴 것 같다는 생각에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허미정은 "2라운드까지 하면서 캐디와 많은 대화를 통해 특히 두 번째 샷을 좀 더 중요하게 공략하고 있다"며 "남은 3, 4라운드도 세컨드 샷에 더 신경을 써서 버디 기회를 많이 잡겠다"고 다짐했다. 허미정에게 4타 뒤진 공동 3위에 오른 이정은(23)은 "링크스 코스에서 처음 경기를 하는데 샷이나 퍼트 감각이 괜찮아서 2라운드까지 좋은 성적을 냈다"며 "시원한 날씨에서 경기하는 것은 좋지만 안 좋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어서 선수들에게는 힘든 시간"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