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 핵미사일 관련 폭발 거론 "우린 더 진전된 기술있다"

러 핵추진 순항미사일 '스카이폴' 시제품 관련 폭발 보도 확인하며 공개 경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러시아에서 발생한 신형 핵추진미사일 관련 폭발을 거론하며 "우리는 비슷하지만 더 진전된 기술이 있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구 어디든 도달할 수 있다'고 자랑한 신형 무기가 시험 중 폭발했을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이를 공개 확인하며 러시아에 경고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에서 "미국은 러시아에서 실패한 미사일 폭발에 대해 많이 파악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비슷하지만 더 진전된 기술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스카이폴' 폭발로 사람들이 시설 주변과 그 이상 지역의 공기를 걱정하게 됐다.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거론한 폭발은 지난 8일 러시아 북부 군 실험장에서 발생한 사고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해당 지역 방사능 수준이 한때 평시의 20배로 높아졌다고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밝혔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폭발사고로 7명이 사망했으며 해당 폭발이 신형 핵추진 순항미사일 '9M730 부레베스트닉'(나토명 SSC-X-9 스카이폴) 시제품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국정연설 당시 이 미사일을 자랑하면서 "지구 어디든지 도달할 수 있다"고 자부한 바 있다.

NYT는 규모는 훨씬 작지만 1986년 체르노빌 사고 이후 러시아에서 발생한 최악의 핵 관련 사고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트윗은 해당 폭발이 스카이폴과 관련한 사고임을 확인하고 방사성 물질 누출이 있었음을 시사하면서 미국을 사정거리로 하는 러시아의 무기 개발에 공개 경고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이 이달 2일을 기점으로 러시아와의 중거리 핵전력(INF) 조약에서 탈퇴하고 얼마 되지 않아 러시아에서 폭발 사고가 일어나고 트럼프 대통령이 '경고 트윗'을 날린 점이 주목된다.

30년 넘게 미국과 러시아의 군축 체제를 떠받쳐온 INF조약이 사라지면서 양국이 군비경쟁의 소용돌이로 진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