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트화 강세에다 홍콩 사태까지…태국 관광업계 '울상'

카시콘 "홍콩 공항 차질 일주일이면 550억 손실" 전망
'관광으로 먹고사는 나라'로 불릴 정도로 경제에서 관광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태국이 바트화 강세에다 홍콩 사태까지 겹치면서 울상이다. 14일 온라인 매체 더네이션에 따르면 카시콘 리서치 센터는 전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홍콩 국제공항 운영 차질 사태가 지속하면 태국 관광업계는 최대 14억 바트(약 550억원)의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대의 점거로 홍콩 국제공항이 이틀간 파행을 겪었고, 공항 점거 시위는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카시콘 리서치 센터는 홍콩 국제공항에서 항공기가 제대로 출발하지 못하는 사태가 일주일 이상 이어질 경우, 태국 관광산업에 타격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이와 관련, 홍콩 학생들의 여름 방학 기간인 8월이 홍콩 관광객이 태국을 찾는 성수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달 들어 홍콩에서 태국으로 들어온 항공기 승객은 매일 4천200~5천명 수준이었다.

보고서는 "공항이 일주일간 폐쇄될 경우, 3만명의 홍콩 관광객이 태국으로 오지 못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의 경우, 102만명의 홍콩인이 태국을 찾았으며 이로 인한 관광업계 수익은 42억 바트(약 1천650억원)으로 추산됐다.

'홍콩 사태'는 올해 이례적으로 계속되는 바트화 강세로 타격을 입은 태국 관광업계에 어려움을 더할 전망이다.

CNBC에 따르면 달러 대비 바트화 가치는 올해 5.4%나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거의 8% 가까이 오른 셈이다.

이 때문에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등 인근 국가로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태국 관광 당국에 따르면 지난 6월 태국을 찾은 관광객 수는 290만 명으로 1년 전 303만명보다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