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헤즈볼라 "이스라엘에 반격할 준비 돼 있어"

헤즈볼라 지도자, 드론사건 경고…미사일 생산시설 건설은 부인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최근 드론 사건과 관련,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고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방송,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나스랄라는 텔레비전으로 방송된 연설에서 야전 지휘관들이 이스라엘의 공격에 반격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스라엘은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헤즈볼라가 레바논에서 미사일 생산시설 건설을 시도한다는 이스라엘의 주장에 대해 "우리는 레바논에 정밀 미사일을 생산할 공장들을 갖고 있지 않다"며 부인했다.

이어 "헤즈볼라는 크고 작은 위협에 대비해 정밀 미사일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며 정밀 미사일을 추가로 만들 시설이 필요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29일 이란과 헤즈볼라가 레바논에서 정밀 미사일 생산시설을 건설하려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드론 사건으로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의 군사적 긴장은 잔뜩 고조됐다.

헤즈볼라는 지난달 24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상공으로 들어온 이스라엘 드론 2대 중 1대가 추락했고 다른 1대는 공중에서 폭발했다고 주장했다. 또 레바논군은 지난달 28일 레바논 남부의 국경 지역에서 영공을 침범한 이스라엘 드론들을 향해 발포했다고 밝혔다.

당시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영토에서 이스라엘군 드론들이 비행하던 지역 쪽으로 총소리가 들렸다"며 레바논군의 발포를 사실상 인정했다.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는 그동안 이스라엘과 대립해왔다. 헤즈볼라와 이스라엘군은 2006년에 한 달 정도 치열한 교전을 벌였고 당시 양측에서 1천3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