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을 내요 미스터리' 차승원 "고마운 분들 위한 헌사같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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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에 코미디 영화 복귀…"희화화하지 않으려 노력" 나이가 들면서 더 매력적인 배우들이 있다. 배우 차승원(49)이 그렇다.
수려한 외모에 연륜과 당당함, 배려심이 더해져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종로구 삼청동에서 2일 만난 차승원은 "나이가 들어서인지 예전과 달라졌다"고 했다. 우선 생활 패턴부터가 달라졌다.
매일 아침 8시에 일어나 일을 마치고 오후 5시 이전에 귀가한다.
이런 규칙적 생활을 7~8년째 이어가는 중이다. 연예인으로서 쉽지 않은 일이다.
그는 "오후 6시 이후 밖에서 술을 먹어본 적이 거의 없다"며 "이제는 (지인들로부터) 전화가 안 온다"며 웃었다.
"갈수록 책임감이 강해지는 것 같아요. 약속한 것은 지키려고 노력하죠. 다음날 해야 할 일을 전날 미리 정리한 뒤 거기에 맞춰 행동하려고 해요.
남한테 피해 주는 게 싫거든요.
" 삶의 연륜은 타인과 세상을 향한 그의 시선도 바꿔놓았다.
"예전에는 '나만 잘되면 되지'라고 생각했어요.
심지어 남이 못되면 내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까지 했죠. 경쟁 사회니까요.
하지만, 제 주위 사람이 잘 안 되면 그게 고스란히 저한테 영향을 미치더라고요.
그래서 요새는 남이 저를 욕해도 다툼의 여지를 만들지 않으려고 하고, 될 수 있으면 남을 응원해주고 칭찬해주려고 합니다.
예전에는 제가 피해를 보면 곧바로 날을 세웠는데, 이제는 날을 드러내지 않아요.
"
그래서일까.
착한 영화에도 끌린다고 했다.
그가 12년 만에 본업인 코미디 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리'에 출연한 것도 그 때문이다.
영화의 선한 영향력과 이계벽 감독의 착한 인성에 끌려서다.
그는 "이 감독을 처음 만났을 때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고, 이 사람과 함께 작업하면 괜찮겠다 싶었다"고 했다.
차승원은 화려한 외모에 가려서 그렇지 사실 원조 코미디 배우다.
'신라의 달밤'(2001), '라이터를 켜라'(2002), '광복절 특사'(2002), '선생 김봉두'(2003), '귀신이 산다'(2004), '이장과 군수'(2007) 등에 출연하며 2000년대 초중반 코미디 영화 전성기를 이끌었다.
"코미디를 찍으면 촬영 현장이 즐겁고, 현장이 즐거우면 찍는 동안 너무 행복하다.
" 그가 코미디를 선호하는 이유다. 차승원은 아이 같은 아빠 철수와 어른 같은 딸 샛별의 이야기를 그린 신작에서 '조금 모자란' 철수를 연기했다.
극 초반 곱슬머리 동네 아저씨 모습으로 거리를 활보하며 웃음을 주던 철수는 후반부에 반전 모습을 선보이며 폭풍 감동을 안긴다.
그가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 현장에 투입된 전직 소방관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다.
온 국민에 큰 트라우마를 남긴 실화를 접목했기에 코미디 연기 톤을 잡느라 많이 고민했다고 한다.
차승원은 "희화화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면서 "철수가 사고 후유증을 앓는 것인 만큼 다큐멘터리 등 여러 자료를 참고해 캐릭터를 잡아갔다"고 떠올렸다.
시사회 이후 "감동적이고 따뜻한 영화"라는 호평이 많았지만, 일부에선 "참사와 코미디를 접목한 것이 불편하다"는 등의 관람평도 나왔다.
그는 "호불호가 있을 줄 안다"면서 "그래도 소방관분들처럼 우리 사회에 훈훈한 온기를 넣어주는 고마운 분들에 대한 감사, 헌사의 의미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요즘같이 흉흉한 사회 분위기 속에 한 줄기 빛 같은 영화"라며 "가족의 의미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차승원은 근래 TV 예능 프로그램에 자주 모습을 내비쳤다.
tvN '일로 만난 사이' , tvN '스페인 하숙' 등에 출연하며 '호감형 예능인'으로 떠올랐다.
주로 몸을 쓰는 '노동 예능'에 출연해 '고생의 아이콘'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데뷔 초에는 토크쇼에 많이 출연했는데, 말을 많이 하다 보면 꼭 실수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노동 예능'을 선호합니다.
호감 비결요? 남한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생각하면서 일을 한 덕분인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오랜 시간 저를 봐온 분들이 '참 좋은 사람 같다'는 말씀을 해주시죠. 제가 또 잘생겼잖아요.
하하."
내년에 만 50세, 지천명 나이가 되는 그는 현재 자신을 '답보 상태'라는 말로 표현했다.
"정체돼있다기보다는 별 탈 없이 잘 지내고 있다는 의미에요.
30대 때는 제 인생이 요동쳤고, 40대 때도 그런 적이 있었죠. 지금은 축하받을 일도, '너 왜 그랬니?'라고 질문받을 일도 없어요.
저 자신을 꾸미지 않아도, 장막을 치지 않아도 되는 지금이 좋은 것 같아요. "
/연합뉴스
수려한 외모에 연륜과 당당함, 배려심이 더해져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종로구 삼청동에서 2일 만난 차승원은 "나이가 들어서인지 예전과 달라졌다"고 했다. 우선 생활 패턴부터가 달라졌다.
매일 아침 8시에 일어나 일을 마치고 오후 5시 이전에 귀가한다.
이런 규칙적 생활을 7~8년째 이어가는 중이다. 연예인으로서 쉽지 않은 일이다.
그는 "오후 6시 이후 밖에서 술을 먹어본 적이 거의 없다"며 "이제는 (지인들로부터) 전화가 안 온다"며 웃었다.
"갈수록 책임감이 강해지는 것 같아요. 약속한 것은 지키려고 노력하죠. 다음날 해야 할 일을 전날 미리 정리한 뒤 거기에 맞춰 행동하려고 해요.
남한테 피해 주는 게 싫거든요.
" 삶의 연륜은 타인과 세상을 향한 그의 시선도 바꿔놓았다.
"예전에는 '나만 잘되면 되지'라고 생각했어요.
심지어 남이 못되면 내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까지 했죠. 경쟁 사회니까요.
하지만, 제 주위 사람이 잘 안 되면 그게 고스란히 저한테 영향을 미치더라고요.
그래서 요새는 남이 저를 욕해도 다툼의 여지를 만들지 않으려고 하고, 될 수 있으면 남을 응원해주고 칭찬해주려고 합니다.
예전에는 제가 피해를 보면 곧바로 날을 세웠는데, 이제는 날을 드러내지 않아요.
"
그래서일까.
착한 영화에도 끌린다고 했다.
그가 12년 만에 본업인 코미디 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리'에 출연한 것도 그 때문이다.
영화의 선한 영향력과 이계벽 감독의 착한 인성에 끌려서다.
그는 "이 감독을 처음 만났을 때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고, 이 사람과 함께 작업하면 괜찮겠다 싶었다"고 했다.
차승원은 화려한 외모에 가려서 그렇지 사실 원조 코미디 배우다.
'신라의 달밤'(2001), '라이터를 켜라'(2002), '광복절 특사'(2002), '선생 김봉두'(2003), '귀신이 산다'(2004), '이장과 군수'(2007) 등에 출연하며 2000년대 초중반 코미디 영화 전성기를 이끌었다.
"코미디를 찍으면 촬영 현장이 즐겁고, 현장이 즐거우면 찍는 동안 너무 행복하다.
" 그가 코미디를 선호하는 이유다. 차승원은 아이 같은 아빠 철수와 어른 같은 딸 샛별의 이야기를 그린 신작에서 '조금 모자란' 철수를 연기했다.
극 초반 곱슬머리 동네 아저씨 모습으로 거리를 활보하며 웃음을 주던 철수는 후반부에 반전 모습을 선보이며 폭풍 감동을 안긴다.
그가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 현장에 투입된 전직 소방관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다.
온 국민에 큰 트라우마를 남긴 실화를 접목했기에 코미디 연기 톤을 잡느라 많이 고민했다고 한다.
차승원은 "희화화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면서 "철수가 사고 후유증을 앓는 것인 만큼 다큐멘터리 등 여러 자료를 참고해 캐릭터를 잡아갔다"고 떠올렸다.
시사회 이후 "감동적이고 따뜻한 영화"라는 호평이 많았지만, 일부에선 "참사와 코미디를 접목한 것이 불편하다"는 등의 관람평도 나왔다.
그는 "호불호가 있을 줄 안다"면서 "그래도 소방관분들처럼 우리 사회에 훈훈한 온기를 넣어주는 고마운 분들에 대한 감사, 헌사의 의미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요즘같이 흉흉한 사회 분위기 속에 한 줄기 빛 같은 영화"라며 "가족의 의미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차승원은 근래 TV 예능 프로그램에 자주 모습을 내비쳤다.
tvN '일로 만난 사이' , tvN '스페인 하숙' 등에 출연하며 '호감형 예능인'으로 떠올랐다.
주로 몸을 쓰는 '노동 예능'에 출연해 '고생의 아이콘'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데뷔 초에는 토크쇼에 많이 출연했는데, 말을 많이 하다 보면 꼭 실수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노동 예능'을 선호합니다.
호감 비결요? 남한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생각하면서 일을 한 덕분인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오랜 시간 저를 봐온 분들이 '참 좋은 사람 같다'는 말씀을 해주시죠. 제가 또 잘생겼잖아요.
하하."
내년에 만 50세, 지천명 나이가 되는 그는 현재 자신을 '답보 상태'라는 말로 표현했다.
"정체돼있다기보다는 별 탈 없이 잘 지내고 있다는 의미에요.
30대 때는 제 인생이 요동쳤고, 40대 때도 그런 적이 있었죠. 지금은 축하받을 일도, '너 왜 그랬니?'라고 질문받을 일도 없어요.
저 자신을 꾸미지 않아도, 장막을 치지 않아도 되는 지금이 좋은 것 같아요.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