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태국서 '한국어 말하기 대회' 현장 찾아(종합)

태국, 세계서 한국어 배우는 학생 가장 많아…"양국 가교역할 할 것"
태국 총리부인 "쁘라윳 총리도 한국 드라마 좋아해"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태국을 공식 방문 중인 김정숙 여사는 2일(현지시간) 나라펀 짠오차 태국 총리 부인과 함께 방콕에서 열린 '한국어 말하기' 대회 현장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김 여사는 말하기 대회에 참가한 태국 학생들에게 한국과 한국어에 애정을 가져준 것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김 여사는 대회에 참여한 학생들처럼 한국어에 남다른 애정을 가진 학생들과 태국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사들의 관심이 한국어 및 한국의 국제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태국과 한국은 오랜 친구의 나라다. 한국에 전쟁이 일어났을 때 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파병해 한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줬다"며 "태국과 한국의 결속은 단단하다.

이들이 미래에 한국과 태국의 가교 역할을 해 줄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또 한국어 교육발전사에 대한 전시회도 관람했으며, 한국어 과목을 듣고 있는 현지 중등학교 학생들이 펼친 사물놀이 공연도 지켜봤다. 김 여사는 태국 학생들에게 송편을 권하며 "송편을 예쁘게 빚듯이 여러분도 예쁘게 미래를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고 학생들을 격려했다고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나라펀 여사는 "한국어 교육은 태국과 한국의 연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쁘라윳 짠오차 총리도 한국 드라마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태국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학생은 약 4만명으로, 이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숫자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청와대는 "전 세계에서 한국어를 학습하는 초중등학생은 13만명가량이며, 이 가운데 약 30%를 태국 학생들이 차지하는 것"이라며 "태국은 2018년부터는 아세안 국가 중 최초로 대학입시 과목에 한국어 시험을 포함시키는 등 한국어 교육열이 높은 국가"라고 전했다.
한편 김 여사와 나라펀 여사는 이날 낮에도 태국 총리실에서 환담했다.

김 여사는 "2017년 베트남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서 처음 뵙고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이렇게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했고, 나라펀 여사는 "자주 보니 운명 같은 느낌이 든다.

깊은 우정으로 나갔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김 여사는 나라펀 여사에게 문재인 정부의 치매 국가책임제를 소개하기도 했다.

또한 김 여사는 "요즘 한국에서 AI(인공지능)를 활용해 혼자 사는 어르신들에게 대화 상대가 돼 주는 사례가 확산되고 있다"고 언급했고, 이에 나라펀 여사는 "그 목소리를 친척의 목소리로 하면 더욱 친근하겠다"고 의견을 냈다. 두 여사는 태국의 전통 간식인 '룩춥'과 한국의 '김치' 등을 소재로 이야기를 이어갔다고 한 부대변인이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