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링링' 북상 강원 비상…산사태·침수·낙과 등 피해 우려

7∼8일 순간풍속 시속 125∼160㎞ 강풍 예상…시설물 사전 점검
5일 제13호 태풍 '링링'의 북상으로 강원도와 각 시군이 촉각을 곤두세우며 비상 근무에 나섰다. 강원도는 이날 오전 9시 태풍 '링링' 북상에 대비한 대책 회의를 열고 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 운영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도는 기상 특보가 확대 발령되면 비상 근무 단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앞서 도는 지난 4일 도 재난안전실장과 18개 시·군 담당 과장이 참석한 태풍 대처 상황 점검 회의를 통해 산사태 예방 등 지시사항을 전달했다. 이에 따라 산사태 취약지역 2천779곳과 급경사지 2천342곳에 대한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산불 피해 이재민 2차 피해 예방과 동해안 어선 피항을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다.

농가에는 과수 낙과 방지를 위한 조기 수확과 농경지 침수에 대비해 배수로 점검을 독려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동부지방산림청도 산사태 위험지역과 대규모 산지 전용지역을 점검하고, 피해가 예상되는 곳에는 수방 자재를 비치하기로 했다.

동해안 시·군은 태풍 상륙 하루 전부터 태풍 상륙 시까지 부서 직원의 3분의 1을 취약지역에 배치, 태풍 대비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설악산과 오대산 등 국립공원은 기상특보가 내려지면 고지대 탐방로를 중심으로 입산을 통제한다. 태풍 북상으로 도내 각지에서 열릴 예정이던 축제와 행사도 축소되거나 변경될 가능성이 커졌다.

12개국 142개 팀 1만465명이 참가하는 '원주댄싱카니발'은 3∼8일까지 원주 따뚜공연장과 문화의 거리 등 도심에서 펼쳐질 예정이나 비가 많이 오면 무대가 종합체육관으로 변경된다.

6∼8일 춘천시청 광장에서 열리는 자원순환페스타 장소도 비가 오면 실내로 변경된다.

6∼8일 춘천시 의암호변 송암 스포츠타운에서 열리는 '2019 춘천국제레저대회' 역시 기상 악화로 인한 변경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오는 7∼8일 영서는 50∼100㎜ 많은 곳 150㎜ 이상, 영동은 20∼60㎜의 비를 뿌리겠다.

도 전역에는 바람이 강해져 순간풍속 시속 125∼160㎞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다. 강원지방기상청은 "정체전선의 영향(5∼6일)에 이은 태풍의 영향(7∼8일)으로 장기간 매우 많은 비로 인한 피해가 우려된다"며 "비닐하우스, 인삼재배 시설, 간판, 공사장, 가로수 등 시설물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