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댐 붕괴 주민삶 지원 최선"…라오스와 수자원 협력

라오스 총리 면담…메콩강 최장 관통국 라오스 '아세안 배터리' 별칭
인적교류 확대·EDCF 통한 라오스 발전 기여…한반도 평화프로세스 공감대

라오스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오후(현지시간) 수도 비엔티안에서 통룬 시술릿 총리와 면담했다. 문 대통령은 신(新)남방정책을 토대로 아세안 10개국과의 상생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고, 통룬 총리는 이를 지지하면서 실질협력 확대를 희망했다.

또 양측은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양국 관계가 긴밀히 발전한 데는 지난 5년간 상호 방문객이 2배가량 증가하는 등 양국 국민 간 활발한 인적교류가 그 바탕에 있다고 평가하면서 이를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문 대통령과 통룬 총리는 공동번영 창출을 위한 양국 간 협력에서 메콩강 최장 관통국인 라오스의 풍부한 수자원을 활용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이를 위한 수자원 협력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라오스는 4천909km에 달하는 메콩강에서 가장 많은 1천835km를 접하고 있다.

통룬 총리는 작년 7월 발생한 아타프주의 세피안-세남노이 댐 사고와 관련해 피해 복구를 위한 한국 정부와 기업의 지원에 사의를 표하고, 올해 완공 예정인 해당 댐을 포함해 양국 간 수자원 협력이 더욱 발전하기를 바란다며 관심을 요청했다.

작년 7월 SK건설이 시공한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소 보조댐이 무너지면서 5억t의 물이 한꺼번에 쏟아져 아타프주 사남사이 지역 마을들이 수몰됐다. 당시 사고로 49명이 사망하고 22명이 실종됐으며, 6천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에 한국 정부는 구호대를 파견하고 200만 달러 및 쌀 1천t 등 인도적 지원을 했으며, 2023년까지 1천150만 달러 규모의 아타프주 재건복구 사업도 진행 중이다.

문 대통령은 "피해 지역 주민들이 안정적인 삶의 터전으로 돌아가도록 한국 정부가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면서 양국이 어려움을 함께 극복한 계기를 발판삼아 사람 중심의 상생번영 협력을 더욱 강화하자고 밝혔다. 이어 양측은 이날 체결된 2020∼2023년 5억 달러 지원을 내용으로 하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기본약정을 통해 메콩강변 종합관리사업을 포함한 라오스 국민의 삶의 질 향상과 경제발전에 기여하는 개발 협력을 강화해 가기로 했다.

또 보건부·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진행해 온 개발도상국 보건의료 인력 중장기 초청 연수 프로그램인 '이종욱 펠로우십'을 통한 의료 인재 양성과 현재 진행 중인 라오스 최초의 국립의대병원 사업 등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아울러 라오스 경제발전에 큰 제약 요소 중 하나인 불발탄 제거 사업을 통해 라오스가 평화와 번영의 길로 나갈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베트남전 당시 라오스를 통하는 보급로 차단을 위한 폭격으로 라오스에는 약 8천만발의 불발탄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 대통령은 "쉽지 않은 여정이겠지만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통해 역내 평화·번영을 구축하는 노력을 일관되게 추진해 가겠다"면서 라오스 지속적인 관심과 건설적인 역할을 당부했고, 통룬 총리는 지지를 약속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