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재앙 적조 확산 일로…수과원, 고농도 지속 예상

통영 개체수 1㎖당 4천500개체까지 치솟아…양식어류 떼죽음
부산 앞바다도 우려…수온 높고 일조량 증가 확산 최적 조건
9월 폭염 속에 남해안 적조가 확산하고 있다. 10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전남 완도 해역부터 경남 거제 저구 해역까지 사실상 남해안 전체에 적조특보가 발령돼 있다.

경남 남해군 서면 남상리 서쪽 종단∼통영시 한산면 추봉리 동쪽 종단에 적조경보가, 나머지 해역에는 적조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적조 위기 경보는 바닷물 1㎖당 적조생물 개체 수에 따라 다르다. 적조 출현 주의보는 적조생물 10개체 이상, 적조 주의보는 100개체 이상, 적조 경보는 1천개체 이상이며 해제는 적조 소멸 등 4단계로 구분된다.

경남 통영 해역은 유해성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 개체 수가 1㎖당 4천500개체까지 치솟는 등 경남 남해안 해역 대부분은 최대 1천500개체 이상을 기록했다.

수과원은 수온이 비교적 높은 데다 태풍 이후 일조량이 증가하는 등 남해안에 적조가 확산하는 데에 유리한 조건이 유지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나드는 등 부산을 비롯해 경남 거제 등에는 폭염주의보까지 발령된 상태다.
수과원 관계자는 "연안 해역에서 고농도 적조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수과원은 전남 완도, 장흥, 고흥, 여수 해역은 양식장 먹이 공급량을 조절하고, 경남 해역 양식장은 반드시 먹이 공급을 중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야간 산소발생기 가동, 적극적인 적조방제 활동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