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노동당 대표 "총선 승리시 EU 잔류·탈퇴 놓고 국민투표"

"기득권층 아닌 노동자에 권력…노동권 확대 법제화"
영국 제1야당인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는 차기 총선에서 노동당이 승리할 경우 받아들일 만한 유럽연합(EU) 탈퇴 및 잔류 방안 등을 놓고 국민투표(public vote)를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10일(현지시간) 공영 BBC 방송,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코빈 대표는 이날 영국 산업별 노동조합의 상급 단체인 영국노동조합회의(TUC) 행사에 참석해 이같은 입장을 나타냈다.

코빈 대표는 "우리의 우선순위는 첫째 '노 딜'(no deal) 브렉시트를 막는 것이며, 그다음에 총선을 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누구도 ' 노 딜'을 추진하기 위해 법을 어기겠다고 협박하는 총리의 말을 신뢰해서는 안 된다"면서 "총선은 다가오고 있지만 보리스 존슨 총리가 조건을 좌우하도록 허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빈 대표는 "우리는 선거 준비가 돼 있다.

대중에 힘입은 사상 최대 규모의 캠페인을 시작할 것"이라며 "선거에서 우리는 받아들일 만한 (EU) 탈퇴 방안과 잔류 방안을 놓고 국민투표하는 방안을 약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빈 대표는 노동당의 가장 큰 지지기반인 노동자들의 권리 확대를 위한 약속도 내놨다. 그는 향후 노동당 정부는 "기득권층이 아닌 노동자의 손에 권력을 주도록 할 것"이라며 "가장 광범위한 규모의 노동권 확대를 법제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노동당 정부는 고용권리를 담당할 주무부처와 함께 노동자들을 보호할 정부기관 역시 설립하겠다고 약속했다.

코빈 대표는 16세 이상 모든 노동자의 의무 '실질생활임금'을 2020년까지 시간당 10 파운드(약 1만5천원)로 인상하고, 성별 임금격차를 줄이기 위한 시스템도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