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새벽운전, 휴식주기는 짧게 앞차와 거리는 길게"

새벽 졸음운전 평소의 2.8배까지 늘어…후미 추돌사고도 증가
추석 연휴 새벽 시간대 졸음운전 사고가 평상시 대비 2.8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미 추돌사고도 평소보다 늘어나는데, 되도록 자주 휴식을 취하고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지키는 게 좋다고 전문가는 조언했다.

11일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의 '추석 연휴 장거리 운전 안전대책 연구' 결과에 따르면 추석 연휴 야간 사고의 비중은 35.3%로 평일(41.2%)보다 낮지만, 새벽 시간(0∼6시) 졸음운전 사고는 평일의 1.9배 수준으로 높았다.

특히 4∼6시에는 2.8배로 높아졌다.
후미 추돌사고도 평소보다 많았다.

추석 연휴에 발생한 후미 추돌 사고가 전체 사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8.9%로, 9월 평일(35.0%)보다 3.9%포인트 높았다.

이는 휴대전화 사용과 같은 부주의 운전이 늘고, 끼어들기를 막기 위해 앞차와의 거리를 좁혀 운전하는 경향이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연구소는 분석했다. 실제 운전자 300명을 상대로 설문했더니 응답자의 63%가 '운전 중 추석 인사를 받게 되면 문자나 통화로 바로 답신한다'고 답했고, 한국도로공사 CCTV로 측정한 결과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차량은 3대 중 1대꼴에 불과했다.

안전거리는 통상 시속 숫자의 60% 수준으로 계산(시속 100㎞일 경우 60m)하면 된다.

운행 중 앞차와의 거리는 고속도로의 차선으로 가늠할 수 있다. 고속도로에서 차선 하나의 길이는 8m, 차선 간 거리는 12m이다.

앞차와 운전자 사이에 차선이 3개 보이면 차간 거리가 대략 60m인 셈이다.

또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은 고속도로의 경우 작년보다 21.3% 늘었지만, 일반도로에선 6.7% 증가한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띠 미착용자는 사고로 중상 이상으로 다칠 확률이 11배 더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소 소속 이수일 박사는 "추석 연휴 새벽에 운전할 때는 주간운전보다 휴식 주기를 짧게, 앞차와의 거리는 길게 확보하는 안전운전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뒷좌석 동승자가 안전띠를 착용하는 것만으로도 중상 확률을 12분의 1 이하로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2016∼2018년 추석 연휴에 발생한 현대해상 사고 정보 14만2천445건과 추석 연휴 동안 4시간 운전한 경험이 있는 30∼50대 300명의 설문조사를 분석한 결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