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비틀스가 세상에서 사라진다면…영화 '예스터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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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 음악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밴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비틀스.
오는 18일 개봉하는 영화 '예스터데이'는 비틀스 명곡들을 스크린 속으로 끌어왔다.
그것도 비틀스가 사라진 세상, 한 무명 뮤지션이 유일하게 그들과 그들의 음악을 기억한다는 기발한 설정과 함께.
비틀스 음악을 다뤘다는 이유로 개봉 전부터 주목을 받은 이 영화는 '보헤미안 랩소디'(2018)처럼 또 하나의 음악영화 신드롬을 일으킬 수 있을까. 영국 서퍽 출신의 무명 뮤지션 잭 말릭(히메시 파텔)은 매니저 일을 해주는 엘리(릴리 제임스) 등 친구들 외에는 자신의 음악을 들어주는 사람이 없는 상황 속에서 음악을 해나가고 있다.
잭이 음악을 포기하려던 그 순간 전 세계에서 동시에 정전이 일어나고, 자전거를 타고 가던 그는 그 순간 버스에 치인다.
병원에서 깨어난 잭은 자신이 사고로 앞니 두 개를 잃었음을 알게 되는데, 그보다 더 엄청난 일이 벌어져 있었다. 세상에서 비틀스가 사라진 것.
홀로 그들의 음악을 기억하는 잭은 갈등하면서도 비틀스 노래를 부르고 녹음한다.
사람들은 그가 부른 비틀스 노래에 열광하고, 잭은 세계적인 슈퍼스타가 될 기회를 잡는다. 제목부터 비틀스 대표곡 '예스터데이'(Yesterday)인 까닭에 음악 영화일 것이라 생각되지만, 실상은 워킹 타이틀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에 가깝다. 잭을 연기한 히메시 파텔은 극 중에서 수십곡 비틀스 노래를 부른다.
비틀스 팬이 아닌 국내 관객에게 매우 익숙한 곡들과 그렇지 않은 곡이 섞여 있다.
수많은 명곡이 등장해 귀를 즐겁게 하지만, 감질나는 기분은 어쩔 수 없다. 전곡이 나오는 노래가 없고, '예스터데이'나 '렛 잇 비'(Let It Be) 등 누구나 듣기를 기대한 노래는 간단히 언급되고 가는 정도다.
그 때문에 일반 관객뿐 아니라 이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을 수많은 비틀스 팬도 감동과 실망을 동시에 얻을 수밖에 없다. 퀸의 멤버 프레디 머큐리의 삶과 음악을 다룬 '보헤미안 랩소디'나 엘튼 존을 조명한 '로켓맨'(2019)과도 결이 다르다.
두 영화는 한 뮤지션 음악이 그의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다는 명제에서 출발하지만, '예스터데이'는 비틀스 음악을 일종의 배경 또는 장치로 활용한다.
가끔은 로맨틱 코미디의 OST(오리지널 사운드 트랙)로 비틀스 음악이 사용됐다는 느낌을 받는 순간마저 있다.
비틀스 멤버들의 개인적인 삶 등은 거의 언급되지 않고 그들이 결성된 영국 리버풀 풍경이 담겨있을 뿐이다.
로맨틱 코미디로도 이전 워킹 타이틀 영화들과 특별히 차별화하는 점은 없다.
어렸을 적부터 사랑보다는 먼, 우정보다는 가까운 관계였던 잭과 엘리의 관계는 이미 다른 영화에서 본 것 같으며 큰 설렘을 주지는 않는다.
각 장면 속 이들의 사랑 이야기와 함께 흐르는 비틀스 음악 간 특별한 연관성을 찾기도 어렵다. 그러나 여전히 비틀스 음악은 세대를 넘어 마음속에서 공명한다.
나온 지 수십 년이 된 음악들이지만 영화 속 사람들도, 영화를 보는 관객들도 그들의 음악을 듣고 감동을 할 수밖에 없다.
중간중간 영국식 유머의 웃음 타율이 제법 높다.
특히 예상보다 큰 비중을 차지하는 영국의 유명 싱어송라이터 에드 시런이 영화 속 유머의 많은 부분을 책임진다. 한편, 역대 최다로 많은 비틀스 음악이 등장하는 까닭에 저작권 문제를 어떻게 풀었는지에도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연출을 맡은 대니 보일 감독과 각본을 맡은 리처드 커티스는 "비틀스 멤버인 폴 매카트니, 링고 스타와 그리고 먼저 세상을 떠난 존 레넌, 조지 해리슨의 남은 가족들의 지지 없이는 영화를 만들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들의 지지로 영화가 탄생했다고 전했다. 12세 관람가.
/연합뉴스
오는 18일 개봉하는 영화 '예스터데이'는 비틀스 명곡들을 스크린 속으로 끌어왔다.
그것도 비틀스가 사라진 세상, 한 무명 뮤지션이 유일하게 그들과 그들의 음악을 기억한다는 기발한 설정과 함께.
비틀스 음악을 다뤘다는 이유로 개봉 전부터 주목을 받은 이 영화는 '보헤미안 랩소디'(2018)처럼 또 하나의 음악영화 신드롬을 일으킬 수 있을까. 영국 서퍽 출신의 무명 뮤지션 잭 말릭(히메시 파텔)은 매니저 일을 해주는 엘리(릴리 제임스) 등 친구들 외에는 자신의 음악을 들어주는 사람이 없는 상황 속에서 음악을 해나가고 있다.
잭이 음악을 포기하려던 그 순간 전 세계에서 동시에 정전이 일어나고, 자전거를 타고 가던 그는 그 순간 버스에 치인다.
병원에서 깨어난 잭은 자신이 사고로 앞니 두 개를 잃었음을 알게 되는데, 그보다 더 엄청난 일이 벌어져 있었다. 세상에서 비틀스가 사라진 것.
홀로 그들의 음악을 기억하는 잭은 갈등하면서도 비틀스 노래를 부르고 녹음한다.
사람들은 그가 부른 비틀스 노래에 열광하고, 잭은 세계적인 슈퍼스타가 될 기회를 잡는다. 제목부터 비틀스 대표곡 '예스터데이'(Yesterday)인 까닭에 음악 영화일 것이라 생각되지만, 실상은 워킹 타이틀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에 가깝다. 잭을 연기한 히메시 파텔은 극 중에서 수십곡 비틀스 노래를 부른다.
비틀스 팬이 아닌 국내 관객에게 매우 익숙한 곡들과 그렇지 않은 곡이 섞여 있다.
수많은 명곡이 등장해 귀를 즐겁게 하지만, 감질나는 기분은 어쩔 수 없다. 전곡이 나오는 노래가 없고, '예스터데이'나 '렛 잇 비'(Let It Be) 등 누구나 듣기를 기대한 노래는 간단히 언급되고 가는 정도다.
그 때문에 일반 관객뿐 아니라 이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을 수많은 비틀스 팬도 감동과 실망을 동시에 얻을 수밖에 없다. 퀸의 멤버 프레디 머큐리의 삶과 음악을 다룬 '보헤미안 랩소디'나 엘튼 존을 조명한 '로켓맨'(2019)과도 결이 다르다.
두 영화는 한 뮤지션 음악이 그의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다는 명제에서 출발하지만, '예스터데이'는 비틀스 음악을 일종의 배경 또는 장치로 활용한다.
가끔은 로맨틱 코미디의 OST(오리지널 사운드 트랙)로 비틀스 음악이 사용됐다는 느낌을 받는 순간마저 있다.
비틀스 멤버들의 개인적인 삶 등은 거의 언급되지 않고 그들이 결성된 영국 리버풀 풍경이 담겨있을 뿐이다.
로맨틱 코미디로도 이전 워킹 타이틀 영화들과 특별히 차별화하는 점은 없다.
어렸을 적부터 사랑보다는 먼, 우정보다는 가까운 관계였던 잭과 엘리의 관계는 이미 다른 영화에서 본 것 같으며 큰 설렘을 주지는 않는다.
각 장면 속 이들의 사랑 이야기와 함께 흐르는 비틀스 음악 간 특별한 연관성을 찾기도 어렵다. 그러나 여전히 비틀스 음악은 세대를 넘어 마음속에서 공명한다.
나온 지 수십 년이 된 음악들이지만 영화 속 사람들도, 영화를 보는 관객들도 그들의 음악을 듣고 감동을 할 수밖에 없다.
중간중간 영국식 유머의 웃음 타율이 제법 높다.
특히 예상보다 큰 비중을 차지하는 영국의 유명 싱어송라이터 에드 시런이 영화 속 유머의 많은 부분을 책임진다. 한편, 역대 최다로 많은 비틀스 음악이 등장하는 까닭에 저작권 문제를 어떻게 풀었는지에도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연출을 맡은 대니 보일 감독과 각본을 맡은 리처드 커티스는 "비틀스 멤버인 폴 매카트니, 링고 스타와 그리고 먼저 세상을 떠난 존 레넌, 조지 해리슨의 남은 가족들의 지지 없이는 영화를 만들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들의 지지로 영화가 탄생했다고 전했다. 12세 관람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