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 맺은 한·콜롬비아 우정…참전용사와 한인들 함께 달렸다

보고타서 '한·콜롬비아 우호의 날'…참전용사·후손 등 800여 명 참가
중남미 유일의 6·25 참전국인 콜롬비아에서 한인들과 참전용사, 참전용사 후손들이 함께한 특별한 체육대회가 열렸다. 콜롬비아한인회(회장 박원규)는 14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의 기마학교 연병장에서 '한·콜롬비아 우호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이 날 행사엔 콜롬비아 동포들과 지상사 주재원들은 물론 콜롬비아 참전용사 50명, 참전용사 후손 410명, 콜롬비아 K팝 동호회 등 모두 800여 명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국적과 관계없이 네 팀으로 나뉘어 6·25 전쟁 관련 퀴즈를 함께 풀고 줄다리기, 이어달리기, 풍선 돌리기, 축구 등을 함께 했다. 행사 시작 전에는 한인과 참전용사들이 대형 플래카드를 들고 한목소리로 일본의 역사 왜곡을 규탄하기도 했다.

현지 한국학교 학생들의 아리랑과 K팝 공연도 마련됐으며 김밥과 콜롬비아식 통돼지 구이로 함께 식사도 했다.

콜롬비아는 6·25 당시 중남미에서는 유일하게 5천300여 명의 병력을 한반도에 파견했다. 이들 가운데 사상자는 600여 명에 달한다.

생존 참전용사들은 참전용사회를 결성해 한국과의 인연을 이어갔고, 후손들도 지난 2011년 참전 16개국 중 처음으로 참전용사 후손회를 만들어 아버지, 할아버지가 피로 맺은 한국과의 우정을 지키고 있다.

우리 정부도 콜롬비아의 희생을 잊지 않고 '보은'을 이어가 2016년 보고타에 재활병원인 '한·콜롬비아 우호재활센터'를 건립했고 2017년엔 한인회가 제공한 부지에 참전용사 우호회관을 세우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