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 안 보이는 베네수 위기…정부·야권 대화의 문 다시 닫혀

야권 지도자 과이도 "대화 끝났다"…노르웨이 중재 노력 물거품
베네수엘라 위기의 해법을 찾기 위한 정부와 야권 간 대화의 문이 다시 닫혔다. 16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일간 엘나시오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인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은 전날 성명을 내고 바베이도스에서 진행되던 정부와 야권의 대화가 끝났다고 선언했다.

과이도 의장은 성명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독재 정권이 기만적인 핑계로 대화를 저버렸다"며 "정부가 40일 넘게 대화 재개를 거부했다"고 비난했다.

극심한 경제난이 이어지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는 지난해 대선을 통해 연임에 성공한 마두로 대통령과 이에 반발해 '임시 대통령'을 자처한 과이도 의장의 대립으로 정치 혼란도 심화하고 있다. 대립하던 양측은 과이도 의장의 군사 봉기 시도가 실패로 돌아간 직후인 지난 5월부터 노르웨이 정부의 중재로 대화를 재개했고, 바베이도스에서 여러 차례 만나 위기 타개를 위한 합의점을 모색했다.

그러나 지난달 미국 정부가 미국 내 베네수엘라 정부의 자산을 동결하는 등 경제 제재를 확대하자 마두로 대통령이 이에 반발해 대화를 중단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대화를 완전히 접은 것은 아님을 시사했으나 이후 40일이 지나도록 대화 테이블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 과이도 의장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이제 이번 투쟁의 새로운 국면을 준비해야 한다.

모두에게 더 큰 헌신과 힘, 결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비록 이번 중재 노력은 무산됐지만 노르웨이 정부는 언제라도 베네수엘라 정부와 야권의 대화를 돕겠다고 말했다. 노르웨이 외교부의 다그 뉠란데르 국장은 트위터에 "양측이 필요하다고 느끼면 언제라도 중재 역할을 이어갈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한편 과이도 측 미국 특사인 카를로스 베치오는 과이도 의장이 이달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참석해 마두로 정권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 강화 등을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마두로 대통령은 유엔 총회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