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범죄비율 전국 최고' 제주, '밝은 제주' 조성 나서기로

제주도와 제주경찰이 밝은 제주 조성을 위한 치안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제주도와 제주지방경찰청은 18일 제주도청 삼다홀에서 열린 '2019 제주도 치안협의회'에서 '밝은 제주 만들기' 조성 사업을 추진하는 문제를 협의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제주지역 도로 1㎞당 가로등 설치 대수는 22대로 전국 평균 43대와 비교했을 때 절반 수준에 그쳤다.

경찰은 어두운 도로로 인해 주간보다 야간에 교통 사망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3년간 제주지역에서 교통사고로 연평균 80.7명이 사망했으며 이중 절반 이상인 42.7명이 야간시간(오후 6시∼오전 6시)에 발생한 사고로 숨졌다. 특히 전체 보행자 사망사고 중 야간 사망사고 비율은 71.1%로, 전국 평균 61.2%와 비교했을 때 약 10%포인트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행정시별로 보면 상대적으로 가로등이 적은 서귀포시에서 야간 보행자 교통 사망사고 비율이 높았다.

가로등 설치 비율은 제주시 62.2%, 서귀포시 37.7%다. 서귀포에서도 성산과 남원, 안덕 순으로 야간 보행자 사망사고가 자주 발생했다.

어두운 밤길은 야간 교통 사망사고뿐 아니라 도민의 체감 안전도에도 영향을 끼쳤다.

올 상반기 도민의 체감 안전도는 73.1점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14위를 기록했다. 경찰은 제주가 등록인구 대비 5대 범죄 비율은 매년 전국 최고 수준이지만, 가로등 설치 비율은 전국 평균 대비 절반 수준에 그쳐 체감 안전도가 낮은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최근 3년간 이뤄진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중 대다수가 불안을 느끼는 원인으로 '가로등 등 방범시설 부족'을, 이에 대한 대책으로 '가로등 등 방범시설 설치의 필요성'을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제주경찰청은 내년부터 교통사고와 5대 범죄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조명과 방범시설을 확충하는 '밝은 제주' 조성 시범 사업을 실시한다.

제주경찰청은 행정시별로 시범지역 1개소(제주시 한림읍·서귀포시 성산읍)를 선정해 조명을 개선, 6개월간 사건·사고 감소 효과를 분석해 단계별로 사업을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국내외 다양한 사례를 분석한 결과 조명 개선이 사건·사고를 감소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이 입증됐다"며 "제주의 안전을 위한 치안 인프라 예산 확보에 힘써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dragon.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