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오픈 우승' 김소영-공희용 "4살 터울, 잘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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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네 번째 우승…도쿄올림픽 전망↑ "우리는 워낙 간절하고요, 4살 차이여서 그런가 봐요. "
2019 코리아오픈 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여자복식 정상에 오른 김소영(27·인천국제공항)-공희용(23·전북은행)이 밝힌 '찰떡궁합'의 비결이다.
동생을 살뜰히 챙기는 '언니' 김소영과 언니 말을 잘 따르는 '동생' 공희용은 29일 인천 영종도의 인천공항 스카이돔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500 코리아오픈 여자복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들의 결승 상대는 대표팀 동료 이소희(25)-신승찬(25·이상 인천국제공항)이었다. 세계랭킹은 이소희-신승찬이 5위로, 8위인 김소영-공희용보다 높다.
그러나 결과는 김소영-공희용의 2-1(13-21 21-19 21-17) 역전승이었다.
김소영-공희용은 1게임에서 13-21로 크게 졌지만, 2게임에서 분위기를 바꿨다. 10-14에서 14-14로 따라잡은 뒤 팽팽한 접전을 벌이다가 21-19 역전에 성공했다.
3게임에서도 13-7로 여유롭게 앞서던 김소영-공희용은 17-17로 따라잡혔지만, 상대 실수를 유도하며 4점을 내리 따내 승리를 가져갔다.
경기 후 김소영은 "1게임이 생각보다 너무 안 풀려서 속상했다. 2게임도 지고 있었지만, 우리가 너무 욕심을 내는 것 같아서 '편안하게 다시 해보자'고 희용이에게 말했다"고 짜릿한 역전의 뒷이야기를 전했다.
김소영은 "사실 편하게 하자는 말은 처음부터 했었다.
희용이가 경기가 안 풀린다고 가라앉아 있어서 마음이 아팠는데, 나중에는 마음을 내려놓은 것인지 아니면 다잡은 것인지 움직임이 달라졌더라"라며 경기 중 분위기를 전환한 공희용을 기특해했다.
또 "서비스를 변칙적으로 바꿔서 넣은 것이 주효했다.
승찬이가 당황했던 것 같다, 그래서 역전할 수 있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희용은 "한국에서 제일 큰 대회에서 우승해서 기분 좋다"면서 "제일 고마운 언니(김소영)에게 영광을 돌리겠다"며 밝게 웃었다.
공희용은 앞으로 자신의 플레이를 보완해서 김소영이 더 편하게 경기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도 했다.
그는 "제가 후위를 담당하는데, 많이 움직여서 언니의 뒤로 빠지는 공을 안정적으로 막을 수 있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패배를 떠안은 동료 이소희-신승찬에게도 마음을 보냈다.
김소영은 "한국 선수를 이기고 우승해서 축하 파티를 할 수는 없다.
승자와 패자가 나뉘다 보니 상대는 기분이 안 좋을 것이다.
그런 것은 서로 이해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우승으로 우리가 자신감을 얻었다면, 소희-승찬이는 더 잘하려는 자극을 받지 않았을까"라고 헤아렸다.
김소영-공희용은 2017년과 2018년에도 짝을 이룬 적이 있지만, 수차례 파트너 교체를 겪다가 올해부터 다시 뭉쳤다.
김소영-공희용 모두 공격적 성향이 강해 이들은 '닥공'(닥치고 공격) 스타일로 상대를 압박하고는 한다.
팬들은 두 선수의 성을 따 '킹콩'이라는 별명도 붙였다.
이들은 코리아오픈에서 올해 네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해 대표팀 여자복식조에서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번 우승으로 2020 도쿄올림픽 전망도 밝혔다.
내년 4월까지 국제대회에서 랭킹 포인트를 많이 쌓아놓아야 올림픽 출전권 획득 가능성이 커진다.
김소영은 "이번 대회 8강전에서 중국의 천칭천-자이판(세계랭킹 4위)을 꺾은 것이 의미 있었다.
지난달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천칭천-자이판에게 졌는데, 이번에 다시 붙어서 이기니 기분 좋다"며 도쿄올림픽 자신감도 함께 커졌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2019 코리아오픈 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여자복식 정상에 오른 김소영(27·인천국제공항)-공희용(23·전북은행)이 밝힌 '찰떡궁합'의 비결이다.
동생을 살뜰히 챙기는 '언니' 김소영과 언니 말을 잘 따르는 '동생' 공희용은 29일 인천 영종도의 인천공항 스카이돔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500 코리아오픈 여자복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들의 결승 상대는 대표팀 동료 이소희(25)-신승찬(25·이상 인천국제공항)이었다. 세계랭킹은 이소희-신승찬이 5위로, 8위인 김소영-공희용보다 높다.
그러나 결과는 김소영-공희용의 2-1(13-21 21-19 21-17) 역전승이었다.
김소영-공희용은 1게임에서 13-21로 크게 졌지만, 2게임에서 분위기를 바꿨다. 10-14에서 14-14로 따라잡은 뒤 팽팽한 접전을 벌이다가 21-19 역전에 성공했다.
3게임에서도 13-7로 여유롭게 앞서던 김소영-공희용은 17-17로 따라잡혔지만, 상대 실수를 유도하며 4점을 내리 따내 승리를 가져갔다.
경기 후 김소영은 "1게임이 생각보다 너무 안 풀려서 속상했다. 2게임도 지고 있었지만, 우리가 너무 욕심을 내는 것 같아서 '편안하게 다시 해보자'고 희용이에게 말했다"고 짜릿한 역전의 뒷이야기를 전했다.
김소영은 "사실 편하게 하자는 말은 처음부터 했었다.
희용이가 경기가 안 풀린다고 가라앉아 있어서 마음이 아팠는데, 나중에는 마음을 내려놓은 것인지 아니면 다잡은 것인지 움직임이 달라졌더라"라며 경기 중 분위기를 전환한 공희용을 기특해했다.
또 "서비스를 변칙적으로 바꿔서 넣은 것이 주효했다.
승찬이가 당황했던 것 같다, 그래서 역전할 수 있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희용은 "한국에서 제일 큰 대회에서 우승해서 기분 좋다"면서 "제일 고마운 언니(김소영)에게 영광을 돌리겠다"며 밝게 웃었다.
공희용은 앞으로 자신의 플레이를 보완해서 김소영이 더 편하게 경기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도 했다.
그는 "제가 후위를 담당하는데, 많이 움직여서 언니의 뒤로 빠지는 공을 안정적으로 막을 수 있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패배를 떠안은 동료 이소희-신승찬에게도 마음을 보냈다.
김소영은 "한국 선수를 이기고 우승해서 축하 파티를 할 수는 없다.
승자와 패자가 나뉘다 보니 상대는 기분이 안 좋을 것이다.
그런 것은 서로 이해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우승으로 우리가 자신감을 얻었다면, 소희-승찬이는 더 잘하려는 자극을 받지 않았을까"라고 헤아렸다.
김소영-공희용은 2017년과 2018년에도 짝을 이룬 적이 있지만, 수차례 파트너 교체를 겪다가 올해부터 다시 뭉쳤다.
김소영-공희용 모두 공격적 성향이 강해 이들은 '닥공'(닥치고 공격) 스타일로 상대를 압박하고는 한다.
팬들은 두 선수의 성을 따 '킹콩'이라는 별명도 붙였다.
이들은 코리아오픈에서 올해 네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해 대표팀 여자복식조에서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번 우승으로 2020 도쿄올림픽 전망도 밝혔다.
내년 4월까지 국제대회에서 랭킹 포인트를 많이 쌓아놓아야 올림픽 출전권 획득 가능성이 커진다.
김소영은 "이번 대회 8강전에서 중국의 천칭천-자이판(세계랭킹 4위)을 꺾은 것이 의미 있었다.
지난달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천칭천-자이판에게 졌는데, 이번에 다시 붙어서 이기니 기분 좋다"며 도쿄올림픽 자신감도 함께 커졌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