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기업 몰슨쿠어스 "커피·차·음료 팝니다"

하이네켄·AB인베브 이어
젊은층 겨냥 제품군 확대
글로벌 맥주 회사인 몰슨쿠어스브루잉컴퍼니가 내년부터 회사명에서 브루잉(양조)을 빼고 베버리지(beverage·음료)를 넣는다. 신세대 소비자의 취향에 맞게 커피, 차, 건강음료 등의 제품군을 강화할 계획이다.

CNBC는 몰슨쿠어스가 내년 1월부터 회사명을 몰슨쿠어스베버리지컴퍼니로 바꾼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맥주 대신 트렌디한 음료를 즐기는 젊은 층을 겨냥한 전략이다.개빈 해터슬리 몰슨쿠어스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현재 변곡점에 있다”며 “시장 축소 추세에 휩쓸려 갈 것인지, 과감한 시도로 사업을 올바른 트랙에 올려놓을 것인지 결정해야 했다”고 말했다. 캐나다 몰슨과 미국 쿠어스가 2005년 합병한 몰슨쿠어스는 ‘쿠어스라이트’ ‘블루문’ 등의 맥주를 생산하고 있다. 몰슨쿠어스는 북미 본사를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일리노이주 시카고로 옮기고 최대 500명을 구조조정하기로 했다.

글로벌 맥주 제조사들은 젊은 세대의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다양한 음료를 선보이고 있다. 세계 2위 맥주 제조사인 하이네켄은 2017년 처음으로 자사 맥주의 무알코올 버전인 ‘하이네켄 0.0’을 내놨다. 버드와이저 제조사인 AB인베브는 2017년 에너지음료 제조업체 하이볼을 인수했다. AB인베브 역시 코코넛워터와 말차, 탄산수, 주스 등으로 제품군을 넓히고 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