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서 가장 오래된 조류서 어류 질병 개선 신소재 발견

해양과학기술원, 스피룰리나서 미세조류 펙틴 SmP 추출
질병 저항력·면역력 증대 확인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해양 원천 소재를 발견하고, 3년여간 연구를 통해 어류 질병을 개선하고 면역력과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활용법을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KIOST 제주특성연구센터 강도형 박사 연구진은 2015년 스피룰리나의 항산화·면역조절 기능·중금속 배출 기능 등에 착안해 해양 신소재인 'SmP'(Spirulina maxima Pectin, 미세조류 펙틴) 추출에 성공했다.

스피룰리나는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조류로서 단백질, 탄수화물, 수용성 식이섬유,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을 함유해 미래 식량으로 주목받는다.

연구진은 SmP를 제브라피시에 처리한 결과 부화율, 질병 저항력, 면역력이 향상하고 치어와 성어의 생존율이 모두 높아지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에드워드병을 유발하는 에드워드균과 에어로모나스균에 감염된 치어에 SmP를 처리한 결과 누적 생존율이 평균 33~67% 증가했다.

질병 초기 치어는 누적 생존율이 각 균의 감염 치어 대비 93.3%와 60.0%로 크게 높아졌다.

SmP 처리된 제브라피시는 면역 관련 유전자가 증가했으며, 특히 치어는 항균 효소·당단백질(뮤신)·사이토킨·항산화 물질 등의 유효성분이 평균 2배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연구 책임자인 강도형 박사는 "국내 양식어가 겪는 고수온기 폐사와 넙치 육상양식장의 질병 개선 측면에서 충분히 적용할 수 있는 소재로 판단한다"며 "일반 화학약품이나 항생제가 아닌 생분해성 천연물이므로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방법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해양수산 분야의 유명 학술지인 'Fish and Shellfish Immunology' 2019년 9월호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