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 프로축구 대전시티즌 인수…대전시와 투자 협약

"지역 연고 유지…세부사항 협상 후 12월 말까지 본계약 체결"
K리그 메인스폰서인 하나금융그룹이 시민구단인 프로축구단 대전시티즌을 인수한다. 대전시와 하나금융그룹은 5일 오후 대전시청 대회의실에서 '대전시티즌 투자유치 협약'을 체결한다.

시가 지난 8월 하나금융그룹에 '대전시티즌 투자유치 제안서'를 건넨 이후 양측은 약 두 달 동안 투자와 관련한 협상을 벌여왔다.

양 측은 협상단을 구성해 구체적인 투자방식과 규모, 관련 시설 사용조건 등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 논의한 후 본계약을 12월 말까지 체결할 방침이다. 이어 대전시티즌 이사회와 주주 총회 등 절차를 밟아 인수인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하나금융그룹은 1998년부터 대한축구협회를 공식후원해 왔고, 현재도 대한축구협회와 국가대표축구팀은 물론 K리그 메인스폰서를 맡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이 대전시티즌을 인수해 운영하더라도 22년 역사의 대전 지역 연고는 당분간 유지할 전망이다.
대전시티즌은 1997년 계룡건설 등 지역 기업 4곳의 컨소시엄으로 창단됐다.

계룡건설을 제외한 컨소시엄 참여 기업 3곳이 모두 부도나면서 계룡건설이 구단 운영을 포기했고, 대전시티즌은 2006년 시민구단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후 구단 운영에 해마다 많게는 80억원의 세금이 투입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K리그2에서의 저조한 성적과 선수 선발 부정 의혹 등 문제가 끊이지 않았다.

시가 기업구단 전환을 추진하는 것도 더는 이런 부담을 안고 갈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허태정 시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투자유치 요청을 수락하고 앞으로 사회공헌사업 차원에서 대전시티즌을 명문구단으로 육성하려는 하나금융그룹 측에 깊은 감사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1부 리그 진출은 물론 국내 최고 명문구단으로 육성하겠다는 공통된 비전과 목표에 대해 양측이 합의를 이뤘다"며 "앞으로 본 계약이 조속한 시일 내 체결될 수 있도록 하나금융그룹과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