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만타 국제공항', 한국공항공사 15번째 공항으로

30년간 직접 운영하는 사업 추진중…"계약 앞두고 최종 문구 조정"
에콰도르 교통부장관 "글로벌 허브공항 도약…한국공항공사 도움 필요"
에콰도르의 항구·휴양도시 '만타'는 이 나라에서 5번째로 인구가 많다. 태평양을 향한 자국 최대 규모 항구를 보유한 도시로 경제적인 중요성도 크고 따뜻한 기후에 볼거리가 많다.

신선한 해물 등 먹을거리도 풍성해 자국 내는 물론이고 캐나다 등 국외에서 오는 관광객도 많다.

국제공항이 이 도시에 있는 이유다. 그러나 지금 만타 국제공항은 국제선 노선이 없어 사실상 국내 공항으로 쓰인다.

그래서인지 임시건물인 터미널은 시골 버스터미널을 방불케 할 만큼 아담하다.

현재 이 공항을 오가는 비행기는 하루 3대뿐이다. 공항 터미널과 항공기를 이어주는 탑승교가 없어 승객은 터미널에서 비행기까지, 혹은 비행기에서 터미널까지 걸어서 이동한다.

다만 워낙 규모가 작아 이동에 5분이면 충분하다.

짐을 빨리 찾을 수 있다는 점은 이 공항의 최대 장점이다. 승객이 항공기에서 터미널까지 걸어오는 시간보다 손 빠른 직원들이 컨베이어벨트에 승객들의 짐을 올리는 것이 더 빠른 경우가 많다.

컨베이어벨트 작업을 하는 공항 인부가 공항 안에서 보인다는 점도 만타 공항의 특색이다.
공항이 이런 모습인 것은 2016년 당시 규모 7.8의 지진에 강타당해 관제탑이 무너지는 등의 치명적인 피해를 봤기 때문이다.

에콰도르 정부는 만타 공항 터미널의 재건축을 진행중이다.

내년 5월 완공이 목표다.

이런 만타 공항이 현재 14개 공항을 운영중인 한국공항공사의 15번째 공항이 될 전망이다.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4일(현지시간) 만타시 크루즈터미널에서 열린 만타시 97주년 기념행사에서 '만타공항 운영권 사업 제안 보완 제안서'를 당국에 제출했다.

한국공항공사는 만타공항의 운영권을 확보해 30년 동안 운영하는 방안을 두고 2017년부터 에콰도르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보완 제안서에 대해 "협상 마무리를 앞두고 에콰도르 측과 마지막 문구 조정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사가 만타 공항의 운영권을 따내면 앞으로 30년 동안 공항의 시설 관리, 운영, 투자·개발 등 공항의 전반적인 업무를 이행하고, 여기서 발생하는 수익을 가져갈 수 있게 된다.

일부는 에콰도르 정부에 지급하는 조건이지만 공사는 30년간 거둘 이익이 총 6천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한다.

손창완 공항공사 사장은 "발주자가 주는 과업을 단순히 수행하기만 하는 '위탁 운영'이 아닌 해외 공항을 직접 운영하는 사업"이라며 "만타 공항은 한국공항공사의 15번째 공항이라고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손 사장은 "참치와 해변이 유명한 만타는 그 자체로도 좋은 관광지이고, 천혜의 자연 '갈라파고스 제도'로 들어가는 황금노선이 열릴 가능성도 있다"며 "꾸준히 수요가 늘고 있어 공항 운영의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이날 손 사장은 호세 카스트로 에콰도르 교통부장관과 함께 만타공항 재건축 현장을 시찰했다.

카스트로 장관은 "공항 운영 경험과 발전된 기술을 보고 한국을 공항 운영 파트너로 선택했다"며 "앞으로 이 프로젝트가 에콰도르 국가 전체에 큰 이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공항공사가 공항을 운영하면서 높은 기술력을 만타 공항에 도입한다면 더 많은 항공사가 유치될 것이고, 더 많은 항공사가 들어오면 더 많은 노선이 개설될 것"이라며 "그러면 만타 공항이 글로벌 허브공항으로 발전할 수 있다.

그래서 한국공항공사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 한국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보완 제안서를 최대 6개월 동안 검토할 수 있게 돼 있는데 시한보다는 일찍 결론이 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