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베를린 장벽인근서 정관스님, 남북 나물로 '화합의 만찬'

베를린 장벽 붕괴 30주년을 맞은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 사찰 음식으로 유명한 정관 스님의 '화합의 만찬' 행사가 열린다.

장벽 붕괴 기념일 전날인 8일 베를린 장벽이 지나던 인근의 성 마테우스 교회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 정관 스님은 남북의 자연을 한 그릇에서 음미할 수 있는 메뉴를 선보인다. 이를 위해 금강산 산더덕, 천진암 인근에서 채취한 탱자와 산초, 복분자 등 특별한 식재료를 베를린으로 가져왔다.

음식은 유럽식 정찬과 불가의 식사예법이자 수행의 과정인 '발우공양'을 통해 맛보게 된다.

금아트프로젝트와 크레잇터스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베를린 프렌츨라우어베르크 북부 지역 기독교 연합회의 알무트 벨만 목사와 정관 스님이 기독교와 불교의 제례를 혼합한 양식으로 함께 진행한다. 행사가 열리는 성 마테우스 교회 앞에는 남북의 야생화로 조성한 예술 정원 착품인 '제3의 정원' 전시가 열리고 있다.

식사가 끝나면 통일과 평화를 염원하는 명상을 한 후 벨만 목사와 정관 스님이 대담을 한다.

벨만 목사가 속한 프렌츨라우어베르크 북부 지역 기독교 연합회는 베를린 장벽 붕괴 전 동독의 평화 시민 혁명을 지원했던 단체다. 백양사 천진암 주지인 정관 스님은 2015년 미국 뉴욕타임즈에서 '세계에서 가장 고귀한 음식을 만드는 요리사'라고 극찬하면서 국제적으로 관심을 받았다.

2017년에는 넷플릭스의 다큐멘터리 '셰프의 테이블 시즌 3'에 출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