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모 사회적기업 대표 갑질 주장 제기…민노총 진상조사 촉구

해당 기업 관계자, 노조 주장 일축…"확인되지 않은 내용"
전북 전주의 한 유명 사회적기업 대표가 직원에게 폭언과 갑질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북본부와 이 기업 직원들은 7일 전주시 완산구에 있는 사회적기업 매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직원에게 갑질한 대표는 사과하고 지자체는 진상조사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 사회적기업 대표인 A씨가 최근 4년 동안 직원에게 모멸적인 폭언을 하고 사직을 강요하는 등 갑질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직원들은 대표의 갑질에 대응해 지난 8월 노조에 가입했지만, 괴롭힘과 탄압의 정도는 이후 더 심해졌다고도 했다. 노조는 이날 A씨가 한 구체적인 발언 내용도 공개했다
"A씨는 직원에게 '어디 가서 일하기도 힘든 사람 써서 월급 주는데 고마운 줄 모르고 말도 안 듣는다'는 말과 '차라리 한국노총에 가입하지 왜 하필 민주노총이냐'며 노조를 비하하는 발언 등을 했다"고 노조는 밝혔다.

또 특정 직원에게는 전 직원 앞에서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을 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A씨가 당직 근무자에게 추가 수당을 지급하지 않고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썼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노조는 "사회적기업은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수익을 사회에 재투자하는 등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는 기업"이라며 "그러나 이 기업은 사회적 기업의 취지와 운영 목적과 명백히 상반되는 파행적이고 불법적인 운영을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기업은 직장 갑질과 노동인권 침해, 노조 해체 등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공개사과하고 원상회복 조치를 해야 한다"며 "또 지자체 등 관계기관은 즉각 사태 진상조사와 특별감사를 통해 행정처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회사 측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라며 노조의 주장을 일축했다. 기업 관계자는 "대표의 폭언 등을 일부 직원에게 들은 적은 있지만, 실제로 그 발언이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노조가 사회적기업의 경영에 개입하기 위한 의도를 갖고 기자회견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회사가 잘못했다면 수사기관이나 고용노동부 조사를 통해 명백히 밝혀질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