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부지'는 그만! 나는 웜톤? 쿨톤?…北서도 '첨단 화장' 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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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구리 눈' 만들던 마스카라도 안녕…'우리식' 색조화장품 인기
'수부지'(수분부족형 지성 피부)를 끝장내는 피부 타입감별과 '웜톤·쿨톤'을 가려내는 퍼스널 컬러 진단이 북한에도 상륙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4일 '우리의 것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더해주는 전시회' 제목의 기사에서 지난 11일 평양 역전백화점에서 개막한 전국 화장품 전시회 소식을 전했다. 북한 매체가 화장품 전시회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한 것은 이례적이다.
노동신문은 자국 제품들을 "하나같이 보기에도 좋고 특색이 있으며 기능이 다양한 각종 화장품과 향료제품들"이라 평가했다. 특히 북한에서도 개인별 특성에 맞춘 화장 기법이 활용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평양화장품 공장에서 생산되는 북한의 대표 화장품 브랜드 '은하수'와 신의주화장품 공장의 '봄향기', 금강산 합작회사의 '금강산' 등의 제품들이 대거 출품됐다. 은하수는 "얼굴의 어느 부위에 어떤 화장품을 발라야 보다 효과적인가를 모의해주는 자동분장 모의기구까지 설치했다"며 퍼스널 컬러 진단과 유사한 맞춤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또 봄향기는 '안면 피부 검사기구'를 마련해 "사람들의 얼굴 피부에 대한 면밀한 검사에 기초하여 그에 알맞은 살결물(스킨)이나 물크림(로션) 등을 선택"하도록 돕고 있으며, 금강산 또한 건성·지성 피부 타입에 알맞은 제품을 추천해주고 있다.
실제 북한 매체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눈썹을 깔끔하게 그리고 은은한 립스틱을 칠하는 등 남쪽 여성과 비교해도 위화감이 없는 화장을 하고 있다. 지난 9월 중국 베이징 국제원예박람회에서 공연한 여성 역시 남측의 무대화장과 유사하게 짙은 아이라인과 화려한 아이섀도로 치장하고 있다. 북한 화장품 업체들이 각종 기능성 화장품과 치료용 화장품을 출시한 것도 주목된다.
신문은 "노화를 방지하고 각이한(상이한) 사람들의 피부를 아름답게 해주는 가지가지의 기능성 화장품들과 치료용 화장품들", "콜라젠 화장품 세트와 미백 화장품을 비롯한 고급화장품" 등이 출품됐다고 밝혔다.
이날 조선중앙통신도 한 고객이 출품 화장품들에 대해 "영양성분들의 피부 침투 효과가 높고 멜라닌 생성과 콜라젠 감소를 억제하며 피부를 항상 촉촉하게 해주어 정말 좋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노동신문은 지난 6월 "수요자들의 성별과 나이, 체질별 특성에 맞는 여러 가지 기능성 화장품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으며,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도 "피부 특성과 기호에 맞게 만든 여러 가지 품종의 화장품"을 판매한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5년 2월 신의주화장품공장을 시찰하면서 "외국의 아이라인, 마스카라는 물속에 들어갔다 나와도 그대로 유지되는데 국내에서 생산된 것은 하품만 하더라도 '너구리 눈'이 된다"고 지적한 이후 북한은 화장품 국산화와 품질 제고에 열을 올리고 있다.
김 위원장은 2017년 평양화장품 공장을 시찰하고 세계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 것을 주문했으며, 지난해에도 평양화장품 공장을 현지지도했다.
노동신문은 "염색 크림이라든가 미백미안막(마스크팩)과 같은 화장품들도 우리의 원료로 만들었다"며 "이제는 더 이상 우리 여성들이 수입산 입술연지(립스틱)나 눈등분(아이섀도), 마스카라와 같은 화장품들을 쓰지 않게 됐다고 여간 기뻐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자체 원료와 기술로 화장품을 만들었다고 강조하는 것은 북한이 연일 자립·자력 정신을 설파하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
'수부지'(수분부족형 지성 피부)를 끝장내는 피부 타입감별과 '웜톤·쿨톤'을 가려내는 퍼스널 컬러 진단이 북한에도 상륙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4일 '우리의 것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더해주는 전시회' 제목의 기사에서 지난 11일 평양 역전백화점에서 개막한 전국 화장품 전시회 소식을 전했다. 북한 매체가 화장품 전시회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한 것은 이례적이다.
노동신문은 자국 제품들을 "하나같이 보기에도 좋고 특색이 있으며 기능이 다양한 각종 화장품과 향료제품들"이라 평가했다. 특히 북한에서도 개인별 특성에 맞춘 화장 기법이 활용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평양화장품 공장에서 생산되는 북한의 대표 화장품 브랜드 '은하수'와 신의주화장품 공장의 '봄향기', 금강산 합작회사의 '금강산' 등의 제품들이 대거 출품됐다. 은하수는 "얼굴의 어느 부위에 어떤 화장품을 발라야 보다 효과적인가를 모의해주는 자동분장 모의기구까지 설치했다"며 퍼스널 컬러 진단과 유사한 맞춤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또 봄향기는 '안면 피부 검사기구'를 마련해 "사람들의 얼굴 피부에 대한 면밀한 검사에 기초하여 그에 알맞은 살결물(스킨)이나 물크림(로션) 등을 선택"하도록 돕고 있으며, 금강산 또한 건성·지성 피부 타입에 알맞은 제품을 추천해주고 있다.
실제 북한 매체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눈썹을 깔끔하게 그리고 은은한 립스틱을 칠하는 등 남쪽 여성과 비교해도 위화감이 없는 화장을 하고 있다. 지난 9월 중국 베이징 국제원예박람회에서 공연한 여성 역시 남측의 무대화장과 유사하게 짙은 아이라인과 화려한 아이섀도로 치장하고 있다. 북한 화장품 업체들이 각종 기능성 화장품과 치료용 화장품을 출시한 것도 주목된다.
신문은 "노화를 방지하고 각이한(상이한) 사람들의 피부를 아름답게 해주는 가지가지의 기능성 화장품들과 치료용 화장품들", "콜라젠 화장품 세트와 미백 화장품을 비롯한 고급화장품" 등이 출품됐다고 밝혔다.
이날 조선중앙통신도 한 고객이 출품 화장품들에 대해 "영양성분들의 피부 침투 효과가 높고 멜라닌 생성과 콜라젠 감소를 억제하며 피부를 항상 촉촉하게 해주어 정말 좋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노동신문은 지난 6월 "수요자들의 성별과 나이, 체질별 특성에 맞는 여러 가지 기능성 화장품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으며,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도 "피부 특성과 기호에 맞게 만든 여러 가지 품종의 화장품"을 판매한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5년 2월 신의주화장품공장을 시찰하면서 "외국의 아이라인, 마스카라는 물속에 들어갔다 나와도 그대로 유지되는데 국내에서 생산된 것은 하품만 하더라도 '너구리 눈'이 된다"고 지적한 이후 북한은 화장품 국산화와 품질 제고에 열을 올리고 있다.
김 위원장은 2017년 평양화장품 공장을 시찰하고 세계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 것을 주문했으며, 지난해에도 평양화장품 공장을 현지지도했다.
노동신문은 "염색 크림이라든가 미백미안막(마스크팩)과 같은 화장품들도 우리의 원료로 만들었다"며 "이제는 더 이상 우리 여성들이 수입산 입술연지(립스틱)나 눈등분(아이섀도), 마스카라와 같은 화장품들을 쓰지 않게 됐다고 여간 기뻐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자체 원료와 기술로 화장품을 만들었다고 강조하는 것은 북한이 연일 자립·자력 정신을 설파하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