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스마트 팩토리' 활용해 관찰·제어 능력 높여라

스마트팩토리로 경영하라

최두환 지음 / 허클베리북스
184쪽 / 1만8000원
“측정할 수 없으면 관리할 수 없다. 관리할 수 없으면 개선할 수 없다.”

‘경영학의 구루’라고 불리는 미국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가 한 말이다. 드러커는 “경영의 본질은 관찰 능력과 제어 능력”이라며 “이는 회사 구석구석에서 일어나는 제반 문제와 상황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하고, 원하는 방향으로 풀어갈 수 있는 역량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최두환 전 포스코ICT 사장은 저서 <스마트팩토리로 경영하라>에서 “모든 시스템이 복잡해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이런 능력을 갖추려면 첨단 기술이 적용된 공장 ‘스마트 팩토리’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포스코ICT와 KT 등의 최고경영자(CEO)로서 기업 혁신 현장을 진두지휘한 경험을 바탕으로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스마트 팩토리의 활용 방안과 전략을 제시한다.

첨단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지능적으로 상황을 예측하고 판단할 수 있게 됐다. 실시간 정보와 다양한 지식에 기반을 둔 차원 높은 경영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에 맞춰 제조업을 하던 기업이 소프트웨어 또는 데이터 업체로 바뀌기도 한다. 빠르게 디지털로 전환해야 경쟁력을 높이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디지털 전환에 성공한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의 격차는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벌어지게 될 것”이라며 “나중에는 메울 수 없을 정도로 커져 기업의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첨단 설비를 갖췄지만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기업이 많다고 지적한다. 최신 설비를 갖춘 공장엔 센서가 장착돼 있어 많은 데이터를 얻을 수 있지만, 대부분 기업이 데이터의 존재와 활용 방안조차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경영자가 기술 하나하나를 구체적으로 알 필요는 없지만 그 기술이 하는 역할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며 “어디에 적용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어떻게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지 적극적으로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지속적인 관심과 의지를 갖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스마트 팩토리와 디지털 전환을 통해 회사를 한 차원 도약시키겠다는 의지를 회사 구성원에게 표명해야 하며 전담 조직에 충분한 권한을 위임하고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스마트 팩토리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고 그 성공은 단숨에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며 “이를 향해 조직 전체를 움직여 나아가겠다는 경영자의 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