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인천 수험생 58명 아슬아슬 응시…감독 중 쓰러진 교사(종합)

경찰 오토바이 등으로 이송…공황장애 호소한 수험생 귀가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4일 입실 시각에 쫓긴 인천 지역 일부 수험생들이 경찰 오토바이나 순찰차를 타고 시험장에 무사히 도착했다. 인천지방경찰청은 이날 오전 수험생 41명을 순찰차나 오토바이로 시험장까지 이송하고 분실한 2명의 수험표를 찾아줬다고 밝혔다.

인천소방본부도 이날 입실 시각에 쫓긴 수험생 17명을 구급차 등으로 이송했다.

수험생 A(18)양은 이날 인천시 부평구 동수역 인근에서 입실 시각(오전 8시 10분)을 5분가량 남기고 다급히 경찰 순찰차를 탔다. 그러나 차량 정체로 꼼짝할 수 없이 부평사거리 인근 도로에 갇혔고, 경찰 오토바이로 갈아타고서야 시험장인 연수구 인명여고에 허겁지겁 도착했다.

A양은 입실 시각을 기준으로 5분가량 늦은 오전 8시 15분께 시험장에 도착했으나 "오전 8시 30분까지 시험장 정문을 통과한 경우 응시할 수 있다"는 인천시교육청 수능관리본부 측의 답변을 받고서 무사히 시험장에 입실했다.


앞서 이날 오전 7시 42분께 남동구 구월동 인천시청역 인근에서도 B(18)군이 발을 동동 굴렀다. B군도 경찰 오토바이를 타고 시험장인 계양구 효성고까지 13㎞를 달려 무사히 수능시험을 치렀다.

이날 새벽 2시 22분에는 한 버스 운전기사가 계양경찰서 계산지구대를 찾아 "수험생이 버스에 놓고 내린 것 같다"며 수험표를 건넸다.

경찰은 수험표에 적힌 주민등록번호를 조회했고, 시험이 시작되기 전 학부모에게 수험표를 무사히 전달했다. 인천에서는 이날 수능시험 감독관이 실신해 쓰러지거나 수험생들이 불안 증세 등을 호소하는 일도 잇따랐다.

오전 9시 35분께 인천시 서구 초은고등학교에서는 시험감독을 하던 교사 C(37·여)씨가 시험 도중 실신으로 쓰러졌다.

당시 C씨는 턱부위가 2㎝가량 찢어지는 상처를 입었으며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이날 정오께에는 부평구 부흥고등학교에서 수험생 D(18·여)양이 공황장애 증세를 호소해 보건실에 갔다가 귀가했다.

낮 12시 43분께에는 부평구 삼산고등학교에서 한 수험생이 호흡곤란과 고혈압 증상을 보여 의료상담을 받기도 했다.

오후 4시 8분께에는 부평구 부개여고에서 몸 떨림과 불안 등 공황장애 증상을 호소한 수험생 E(18·여)양이 귀가 조처됐다.

이날 오후 4시 11분께에는 부평구 문일여고에서 시험을 치르던 20대 수험생이 시험 중 두드러기가 생기고 어지럼증을 호소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한편 인천경찰청은 이날 오전부터 수험생들이 차질없이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시내 시험장 49곳 주변 도로 교통을 특별관리했다.

시험장 반경 2km 이내 주요 도로에 경찰관 600여명과 모범운전자·녹색 어머니회 관계자 등 200여명을 집중적으로 배치하고, 순찰차와 오토바이 등 차량 120여 대도 투입했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오늘 인천에서는 수험생이 탄 차량의 교통사고는 없었다"며 "시민들이 수험생 수송에 적극적으로 협조한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