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비바람에 도심 한산…대학은 '논술 열기' 후끈

빗길에 고속도로 정체…오후 5∼6시 절정 달했다 풀릴 듯
일요일인 17일 낮부터 전국에 내리기 시작한 가을비에 지난주까지만 해도 단풍놀이 인파로 북적이던 서울 도심 관광명소는 비교적 한산했다. 비바람이 부는 궂은 날씨에 시민들은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서 휴식을 취하며 주말을 보내거나, 영화관이나 카페, 복합 쇼핑몰 등 실내 문화시설을 찾아 시간을 보냈다.

직장인 홍모(27)씨는 "주말을 맞아 명동으로 나들이 나갔는데, 갑자기 비가 많이 내려 귀가했다"며 "집에서 따뜻하게 난로를 틀어 놓고 커피 한잔 마시며 책을 읽을 계획"이라고 웃었다.

연인과 광화문 카페를 찾은 직장인 오모(26)씨는 "비바람이 심해 카페로 들어왔다. 평소엔 광화문 거리에 한복 입은 관광객들이 많았는데, 오늘은 잘 보이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씨는 "이번 주에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면서 감기에 걸린 것 같다"며 "비가 그치면 기온이 더 떨어질 것 같아 집에 있는 니트와 패딩 등 겨울옷을 세탁하고 겨울맞이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은 주말을 맞아 친구들과 '자유'를 만끽하기도 했지만, 일부 수험생들은 수능을 마치고도 논술전형 응시로 긴장을 늦추지 못했다. 이날 경희대와 서강대, 성균관대 등 대학가는 논술 시험을 보러 온 수험생들로 북적였다.

주변 카페는 비를 피하기 위해 찾아든 수험생들로 만석이 되기도 했다.
전국에 내린 비로 오후부터 교통량은 다소 줄어들었지만, 고속도로 곳곳에서는 정체가 이어졌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전국 도로 교통량은 총 446만 대로 예상됐다.

이 중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39만 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45만 대가 오갈 것으로 예측됐다.

오후 3시30분 기준 경부고속도로는 부산방향 20㎞, 서울방향 76㎞ 구간에서 차들이 가다 서기를 반복하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서울방향 55㎞, 영동고속도로 인천방향 42㎞,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일산방향 32㎞·구리방향 23㎞ 구간에서도 정체 구간이 형성됐다. 오후 1시께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서울방향 정체는 오후 5시∼6시께 절정에 이르렀다가 오후 10시∼11시께 풀리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