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근의 반성 "팀의 4쿼터 부진, 저 때문이었죠…그냥 못해서"

프로농구 사상 초유의 '빅딜' 이후 연패에 빠졌던 울산 현대모비스의 베테랑 양동근(38)은 유독 4쿼터만 되면 작아졌던 팀을 돌아보며 '내 탓이오'를 외쳤다.

양동근은 17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과의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를 마치고 "4쿼터에 무너지는 경우가 많아서 미안했는데, 오늘은 이겨서 다행"이라고 털어놨다. 11일 라건아, 이대성을 전주 KCC로 보내고, 김국찬 등 4명을 데려오는 트레이드 이후 현대모비스는 2연패에 빠졌다.

14일 창원 LG와의 경기에선 3쿼터까지 균형을 이루다 4쿼터 득점에서 뒤진 게 패배로 이어졌고, 16일 전주 KCC와의 경기에선 근소하나마 앞서 있다가 4쿼터에 역전패했다.

현대모비스는 4쿼터 평균 17.1점으로, 프로농구 10개 구단 중 4쿼터 득점이 가장 적은 팀이다. 하지만 이날은 오리온이 추격의 불씨를 피워 올리려던 4쿼터 27점을 올리며 88-70, 대승을 완성했다.

경기를 마치고 만난 양동근은 최근 팀의 4쿼터 부진엔 자신 때문이었다고 고백했다.

"제가 슛을 넣지 못하고, 턴오버를 하고, 조율도 잘하지 못했다. 혼자 짊어져야 할 건 아니지만, 제가 조율을 더 잘했어야 했다"면서 "동료들의 믿음에 보답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혹시 체력이 달려서 그런 것은 아니냐'고 묻자 "그런 핑계는 대자면 끝이 없다.

그런 것보단, 그냥 못했다"며 '자책'을 이어갔다. 양동근은 이날은 4쿼터 7득점을 포함해 18점을 올리며 마음의 짐을 조금은 덜어냈다.

트레이드로 팀 구성원과 분위기가 확 달라지며 팀 내 최고참이자 주장인 그의 책임감은 더욱 커졌다.

양동근은 "분위기를 추스른다기보다는 새로운 선수들이 빨리 적응하게 만들어 줘야 한다.

우리 팀은 밖에서 보시기엔 어떨지 모르지만, 선후배 관계가 강압적이거나 하지 않다"며 웃었다. 이어 그는 "오늘 활약한 김국찬, 서명진 등이 더 많은 경험을 쌓고 좋은 플레이를 해줄 거라 생각한다"면서 "분위기를 잘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