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서 미일 국방장관 회담…"한미일 연대 중요 확인"(종합)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확대 국방장관 회의 참석차 태국을 방문 중인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과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방위상이 18일 양자 회담을 열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에스퍼 장관과 고노 방위상은 이 회담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중대한 위협임을 전제하고 한국이 종료를 결정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포함해 한일, 한미일 간 연대가 중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고노 방위상은 자위대의 중동 파견 문제와 관련해선 독자적인 파견 방안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고, 에스퍼 장관은 이에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고노 방위상은 또 주일미군의 아오모리(靑森)현 미사와(三澤) 기지 소속 전투기가 훈련장 바깥으로 모의탄을 떨어뜨린 문제 등을 거론하면서 주일미군이 지역주민들에게 나쁜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고노 방위상은 미국산 고가의 군사장비를 도입할 때 미국 정부의 제시액을 일본이 받아들이도록 돼 있는 '대외군사판매'(FMS) 제도의 합리화 필요성도 언급했다. 교도통신은 그러나 이번 양자 회담에서 주일미군 주둔 경비의 분담금 문제는 의제에 오르지 않았다고 전했다.

아울러 에스퍼 장관과 고노 방위상은 중국의 동중국해 등 해양진출 동향과 관련해 '법의 지배'와 '항행의 자유'가 정착될 수 있도록 협력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지난 9월 취임한 고노 방위상을 처음 만난 에스퍼 장관은 방콕 현지에서 기자들에게 "폭넓은 과제에 대해 논의했다. (일본과는) 대단히 강한 동맹관계"라고 언급했다.

고노 방위상은 "주일미군의 다양한 문제를 거론해 시정의 필요성을 공유할 수 있었다"며 "현지 사정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