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오늘부터 무기한 단식 돌입…"총체적 국정실패 항의"(종합2보)

오늘 오후 2시부터…청와대 앞서 패스트트랙 저지·지소미아 연장·국정대전환 요구
박맹우 "정치공학적 결정 아니다…누군가 온몸 던져 투쟁해야 하지 않겠나"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0일 정부의 총체적 국정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고 국정 대전환을 촉구하는 한편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저지를 위한 단식 투쟁에 들어가기로 했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 오후부터 단식에 들어가겠다.

비공개회의에서 우리 중진 의원과 최고위원들에게 단식에 들어가겠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그는 단식 취지와 기간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자세하게 말씀드리겠다"고 답했으나, 자신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무기한 단식을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가 단식을 하는 것은 지난 2월 말 대표 취임 이후 처음이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단식에 들어갈 계획이며, 장소는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으로 정했다.

황 대표는 오는 22일을 끝으로 종료되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등 외교·안보 문제, 소득주도성장으로 대표되는 정부 정책에 따른 경제 위기, 여권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과 연동형 비례대표제로의 선거법 개정안 등 패스트트랙 강행 기류 등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단식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패스트트랙이 불법으로 가고 있는데 아무리 소리 질러도 눈도 깜짝 안 한다.

당장 눈앞 지소미아는 어마어마한 국익이 걸린 문제인데 그게 만약 해제되고 교역 관계에서 관세 등이 철회된다고 할 때 우리 경제가 어떻게 되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가 지금 몸을 던지는 것 말고 방법이 있나. 정치공학적인 것은 절대 아니다.

패스트트랙은 국가 시스템 기본에 대한 것인데 이렇게 하니 저항할 방법이 없어 극단적인 생각을 한 것 같다"라며 "누군가 나서서 온 몸을 던져서 투쟁해야 하지 않겠나.

야당 책임자로서 늘 책임감을 느끼는 것"이라고 단식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황 대표는 이번 단식에서 국회 본회의 부의 시점이 2주일 앞으로 다가온 패스트트랙 폐기와 지소미아 연장 촉구, 소득주도성장 폐기 등 국정 대전환 등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촉구할 방침이다.

황 대표는 이날 회의 공개발언에서 패스트트랙 선거법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범여권 세력이 국회를 장악하려는 의도로 시도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으며, 공수처법에 대해서는 "여권의 비리는 덮고 야권은 먼지 털듯 털어서 겁박하겠다는 게 핵심"이라고 비난했다. 또 지소미아 파기에 대해서는 "극단적으로는 미군 철수로 이어져서 결국 안보 불안에 따라서 금융시장과 경제 일반에 엄청난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합뉴스